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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 불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는 한중일 불교도 대회가 내년에는 서울 조계사와 양산 통도사 등에서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내년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이후 첫 한국 대회라는 점에서 한중일 불교계간 교류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올해 중국 광동성에서 열린 제22차 한중일 불교도 대회가 내년에는 안방인 우리나라에서 치러집니다.

개최 장소는 서울 조계사와 양산 통도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조계사는 한국불교 1번지로 불리는데다 행사 기간 동안 중국과 일본 불교 지도자들이 체류할 숙박 시설이 주변에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한국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대회 개최지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이밖에도 국립공원 오대산에 자리한 월정사 등이 내년 한국 대회 장소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덕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천태종 총무원장): 이 모임이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통해 인류가 모두 행복하게 되는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특히 내년 한중일 불교도 대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원행 스님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원 종단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물세 번째 한국 대회 시기와 장소 등은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한중일 교류위원회의에서 확정됩니다.

[회성 정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차석부회장(진각종 통리원장): 한중일 3국 불교 지도자들이 어울려서 소통하는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동참자 대중들의 발심과 서원으로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인류가 화합하며 유대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불교도 대회가 단순히 세 나라 불교도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에서 벗어나려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분단의 상징인 도라산 전망대에서 한중일 불교도들이 DMZ와 개성공단을 바라보며 평화 행진을 펼쳤던 일, 그리고 2015년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봉행한 세계평화기원법회 등이 좋은 예로 꼽힙니다.

지구촌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와 여성 인권과 같은 국제사회의 중요 문제들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한중일 불교 지도자들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사안이라는 지적입니다.

[제정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호법분과위원장) 경색돼 있는 동아시아의 긴장 관계를 완화시키고 정말 한 형제라는 개념으로 불교가 앞장서서 화해의 분위기라든지 평화의 길로 가는 그런 앞길을 우리가 닦아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법현 스님/태고종 열린선원장: 개인, 개인이 모여서 총화가 전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교류, 대화 이런 것도 많이 필요한데 조금 더 고민해서 앞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 불교계는 선종과 정토종, 삼론종 등 소속 종파만 10개 안팎에 이릅니다.

일본의 경우 전일본불교회와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가 각각 나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중일 불교계가 각 종파별 특색에 맞게 개별 교류를 이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원행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조계종 총무원장): 한중일 삼국의 불제자들은 진중하게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차분히 응시하며 세계 평화와 인권의 증진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해 나가야 합니다.]

한중일 불교도 대회가 이제는 3국 불교계의 황금 유대를 굳건히 하는 차원을 넘어 불교의 미래 비전과 지구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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