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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습니다.

약 10분 동안이었지만 두 정상 간 만남은 1년 여 만입니다.

한일 현안을 풀기 위해 문 대통령은 고위급 협의를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상을 깬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대기장으로 인도해 통역만 두고 단독 환담을 가졌습니다. 

11분동안 진행된 환담 분위기는 우호적이면서 진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비록 약식이지만 한일정상간 만남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정상회담 이후 1년 1개월 만입니다.  

두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어제 갈라 만찬에서 웃으며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한일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환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담에서 수출 규제나 지소미아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 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두 정상 간 대화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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