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BBS 인터뷰 BBS 뉴스와 사람들
[BBS 뉴스와 사람들]구본진 변호사 “서체를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김봉래 기자 | 승인 2019.11.04 10:13

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선임기자     
출연 : 구본진 변호사
방송 : 11월 3일(일요일) 저녁 6시(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오늘이 11월 3일입니다. 올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점검하고 차분히 마무리를 해나갈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요, 변호사이시면서 필적 감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계신 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최근에 안중근체라고 하는 서체가 공식 개발이 됐는데요. 이 서체 개발에도 참여하신 분입니다. 구본진 변호사님과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김봉래 : 예.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구본진 변호사님 스튜디오에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구본진 : 안녕하세요.

김봉래 :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 변호사를 맡고 계시고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까지 하셨으니까 검찰 출신이십니다. 요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싸고 참 우리 사회가 참 많이 분열이 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구본진 : 1994년부터 21년 동안 검사로 일했고, 2015년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된 한국 사회의 분열이랄까 이런 것을 보면서 좀 아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관계는 있는 대로 규명을 하고 다른 부분은 다른 부분대로 가야 하는데, 좀 그렇지 않은 게 아닌가 싶고요. 좀 감정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다. 좀 차분하게 진행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무엇보다도 검찰 개혁이라는 이 화두가 또 중차대한 과제로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요즘 윤석열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검찰총장을 어떻게 좀 바라보고 계신지, 정말 검찰 개혁이 어떻게 잘 되어갈 것인지, 이런 게 일반 국민들은 참 궁금하거든요.

구본진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저보다 대학이 6년 선배인데 사법연수원은 3년 후배입니다. 뭐 대검찰청 등에서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고요. 그러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방송에 나올 때 자료 화면으로 나오는 게 2013년 국정감사장입니다. 당시에 제가 성남지청장이었고 윤석열 총장이 여주지청장이었습니다. 바로 옆자리에 있어서 제가 그 때 화면에 많이 나옵니다. 그것을 보고 전화하신 분도 많았고요. 검찰이 잘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을 텐데, 뭐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조금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수사는 피의 사실을 엄격하게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서 언론사에서도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상황만으로 보면 저는 검찰이 잘하고 있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이 있으면 수사하는 것이 검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검찰 개혁 말씀하셨는데, 결국 검찰 개혁은 입법으로 하는 문제여서 결국 정치권이 할 것이고, 제가 정치권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기는 어려운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 같은 검찰 출신 변호사나 검찰 내부도 모두 검찰 개혁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을 반대하거나 그러지 않고 있고요. 단지 이제 그 방법에 대해서 좀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검찰이 이렇게 지나친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권력을 좀 나누는 검경수사권조정이라든가 뭐 그런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는데, 구체적인 방법론, 각론에 들어가서는 이견이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구본진 : 예. 검찰의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을 달리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저희가 보기에는 검찰이 정의롭지 않다 그것은 동의하거든요.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정의롭게 검찰을 만드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검찰 개혁인데, 그런 방향으로 가는 개혁안들이 나와서 시행되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좀 이견이 있습니다.

김봉래 : 정의롭지 않다는 것은 요새 말하는 내로남불처럼 자기한테 불리한 부분은 작게 수사하고 자기한테 유리한 부분은 집중 수사하고 이런 형평성, 공정성 이런 것이 해쳐지는 면에서도 국민들은 검찰이 너무한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좀 있거든요.

구본진 : 결국은 정치권이나 재벌이나 이런 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안 된다 이게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정의롭지 않게 보이는 검찰을 어떻게 정의롭게 만들 것인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그래서 검찰에 대한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수처 법안도 내놓고 하는데, 그것은 또 하나의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어서 정치권에서 어쨌든 해결을 해야 되는 문제지. 그것이 법무부나 검찰 자체가 해결하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구본진 : 예. 어차피 입법이 필요하고요. 정치권에서 결국 입법을 통해서 가야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김봉래 : 그런데 이제 거의 국민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라는 것도 어쨌든 국민을 대변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상당히 이 검찰개혁이 빠른 시간 내에 되기는 좀 어렵겠다는 이런 생각을, 느낌이 좀 들거든요.

구본진 : 예. 검찰 개혁이 제가 검사를 시작한 94년도에도 큰 문제였고 지금도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검찰개혁이 잘 안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문제점을 잘 파악을 해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봉래 : 이 화두.

구본진 : 사실 어렵지 않거든요. 전 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못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처벌하고 하는 이런 기관들은 늘 있어왔거든요.

김봉래 : 심지어 살아 있는 권력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구본진 : 예. 그렇죠. 전 세계적으로 그런 기관들은 다 정치적 중립성이 문제가 됐고 중립성, 형평성이 문제가 됐고 그것을 어떻게 제어하기 위한 법적 방안들을 다 두고 있습니다. 선진국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고요. 사실 글로벌 스탠다드가 있거든요. 그렇게 가면 되는데 왜 그것을 외면하고 자꾸 다른 방법을 쓰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는 거죠.

김봉래 :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는 어떻게 체크 앤 밸런스(견제와 균형)가 되는지요.

구본진 : 체크 앤 밸런스를 우선 미국 제도를 간략히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광범위한데요. 결국 인사제도거든요. 선발과 인사 그러니까 검사를 어떻게 선발할 것이냐, 검사장을 어떻게 선발할 것이냐. 거기는 선거를 하죠. 선거를 하고 그 다음에 전보조치 이런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 보내는 것도 없거든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런 방안들이 있는데, 왜 우리는 그런 방안들을 하지 않고 별로 다른 나라도 하지 않는 제도를 자꾸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하는지.

김봉래 : 그것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니까 좀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고요. 사실 오늘 변호사님을 모신 것은 필적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현역 검사로 일하시면서 굉장히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늘 필적에 대한 연구도 하셨고 관련 책도 냈고 모 일간지에 칼럼도 연재를 하셨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연재를 하게 되셨는지요.

구본진 : 제가 검사 시절인 98년 말에 미국 연수를 가서 뉴욕 맨해튼에 좀 살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리컬렉션, 구겐하임 미술관에 자주 갔습니다. 거기서 보니까 미국인들이 수준 높은 수집을 해서 기증을 많이 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도 그 당시까지 여러 가지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저도 뭔가 의미 있고 수준 높은 수집을 해야 되겠다 그런 꿈을 꿨고요. 그 테마로 독립운동가 친필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 친필을 모으다가 친일파 친필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전후해서 지식인들이 친일이냐 항일이냐 나눠지는데, 한 시대의 상반되게 산 사람들의 글씨를 모으다가 그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 차이가 의미하는 게 뭔지 고민하다가 해외에 필적학이라는 게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구해서 연구하고 하다 보니 뭐 연구를 시작했고요. 제가 2009년도에 <필적은 말한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김봉래 : 네. <필적은 말한다>. 저도 읽어 본 책입니다.

구본진 : 예. 감사합니다.

김봉래 : 책에서도 많은 사례를 이렇게 발표하시고 연구 결과를 서술하셨습니다만 또 칼럼에서도 계속 연재를 하셨지 않습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던지요?

구본진 : 제가 글씨 분석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하다 보니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도 많이 하고, 예를 들어 사고가 크게 터지거나 큰 문제가 생기거나 유명인이거나 그러면 글씨를 구해서 저한테 보내주고 찾아와서 분석해달라고 해서 많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중에 해외언론도 있고요, 로이터 통신에 나간 적이 있는데.

김봉래 : 어느 분 것이?

구본진 : 그 때 김정은 씨(북한 국무위원장).

김봉래 : 아.

구본진 : 김정은 씨 해서 나갔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글씨 분석을 해왔습니다. 하다 보니 결국 사람의 삶이라는 게 자기 인격대로 가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봉래 : 삶이 자기 인격대로 간다...

구본진 : 인격이 훌륭하다고 해서 돈을 많이 모으거나 높은 지위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이 바로 인격대로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봉래 : 어쨌든 글씨와 인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말씀이시잖아요.

구본진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아까 김정은 위원장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 때는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셨는지요.

구본진 : 김정은 글씨가 백두체라고 해서 김일성부터 이어지는 집안의 글씨체가 있는데, 그게 북한의 공식적인 글씨체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은 글씨를 쓰는데.

김봉래 : 아주 열심히 연습하겠네요.

구본진 : 예. 이제 그 아주 긍정적, 낙천적이고 그리고 필압도 강하고 뭐 의지가 강하고 여러 가지 점들이 있습니다. 분석을 그 때 했고요.

김봉래 : 굉장히 좋은 점만 분석을 하셨나봐요.

구본진 : 뭐 전체적으로 좋은 글씨이기는 한데, 조금 독단적이랄까 이런 면도 있어서 그 때 말씀드렸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일간지에 연재된 칼럼 중에서는 제일 첫 번째가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님을 하셨더라고요.

구본진 : 예.

김봉래 : 그래서 김구가 존경 받는 이유해서 죽 서술을 하셨던데요.

구본진 : 제가 칼럼을 쓰게 되면서 첫 번째 인물을 누구로 할지 하다가 김구 선생님을 선택했고요.

김봉래 : 잘 고르신 것 같아요.

구본진 : 그래서 그 때 썼는데 김구 글씨를 보면 광개토대왕비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게 414년도에 만들어진 광개토대왕비와 19세기 말 20세기를 살아간 백범의 글씨가 큰 틀에서 같은 글씨거든요.

김봉래 : 광개토대왕비는 아무래도 한자로 되어 있고, 김구 선생님 것은 한문도 있고 한글도 있나요?

구본진 : 그러니까 일반적인 글씨는 거의 한문이고요 한글 글씨가 조금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희가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한자죠. 글자가 아주 크고요. 웅장하고 힘이 넘칩니다. 약간 통통하고 부드럽고, 이게 힘이 넘치고 에너지가 큰 분이다. 그리고.

김봉래 : 에너지가 아주 넘친다. 독립의 소원이 크기 때문에.

구본진 : 인자하고 후덕하다. 뭐 그런데 보면 첫 모음 시작할 때 첫 기필이라고 하는데,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 곧바로 휘어지지 않고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보통 꾸밈이 없다, 순진무구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또 필선이 아주 깨끗합니다. 그래서 소박하고 순수하고 그렇다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런데 이게 보수적인 분이거든요. 글씨가 정사각형에 가까운데, 보수적이고 조심스럽다 곧고 바르다 이런 평가를 할 수 있고요. 모음 마지막 부분이 삐쳐 올라갑니다. 그것은 굳은 의지, 책임감이 있다는 뜻이고요. 특별하게 글씨 시작을 할 때 여백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적극적이다 라는 평가가 가능하고요. 그런 글씨입니다.

김봉래 : 독립운동가로서는 아주 그 적확한 그런 글씨체고 그러한 인격을 가졌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김구 선생님 외에도 또 많은 분들의 필적을 소개하고 계신데, 그 분들의 필적과 그분들의 인생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조금 더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구본진 : 글씨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서 좋은 글씨를 찾다가 찾은 게 정주영 회장의 글씨였는데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현대 정주영 회장님.

구본진 :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된 글씨가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손글씨가. 왜냐하면 1960~70년대 처음으로 한글 전용을 했는데 아쉽게도 한 30년 만에 손글씨를 안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김봉래 : 예. 요새 뭐 거의 컴퓨터로 스마트 폰으로 문자를 날리기 때문에 글자가 잘 안 쓰여요.

구본진 : 그렇죠. 서명 정도나 하니까.

김봉래 : 큰일입니다. 이거.

구본진 : 그래서 찾다가 정주영 회장을 찾았는데.

김봉래 : 한글인 거죠.

구본진 : 예. 한글. 그래서 정주영 회장의 글씨가 아주 좋습니다. 이제 정주영 회장의 글씨를 보면 이 사람이 큰 부자가 안 될 수가 없었고 이 사람은 어떤 데다 갖다 놔도 큰 일을 했을 겁니다.

김봉래 : 많은 분들이 이 정주영 회장님의 글씨체를 찾아보고 연습할 것 같은데요.

구본진 : 하나 말씀드리면 보통 저희가 돈을 많이 버는 글씨체가 뭐냐 할 때 미음자를 이야기하거든요. 미음이 위, 아래, 왼쪽, 오른쪽 네 각이 있는데, 오른쪽 위는 모가 나지 않고 좀 부드럽고 마지막 부분을 굳게 닫는 글씨가 부자들이 쓰는 글씨입니다. 정주영, 이병철 다 이런 글씨 쓰고요. 그러니까 이게 오른쪽 윗부분이 모가 안 난 것을 보면 좀 틀에 박히지 않았다, 오픈 마인드다 이렇게 평가하고요. 마지막에 굳게 닫는 것은 절약한다, 완성한다, 빈틈이 없다 이런 글씨라고 하거든요.

김봉래 : 일단 부가 축적이 되면 새지 않겠네요.

구본진 :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돈을 많이 벌어도 거기 나가면 안 되니까. 그런데 특이한 게 재벌들이나 재별 1세들의 글씨를 보면 절약을 많이 하고요 과시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인이나 연예인들과는 달리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절약합니다. 이게 부자가 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정치인들은 좀 과시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역대 정치인들 중에 생각나는 게 이제 김대중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죽 있거든요. 김종필, 대통령은 아니셨지만 큰 정치인 이셨는데, 그런 분들이 좀 과시하는 게 보이나요?

구본진 :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글씨는.

김봉래 : 대도무문.

구본진 : 예. 대도무문체라고 할 정도로 여백이 없게 꽉 차게 글씨를 쓰죠. 아주 글씨가 크거든요. 그러니까 통이 아주 큰 사람이죠. 꾸밈도 없고 그렇고요. 주로 정치인들은 큰 글씨를 씁니다. 세계적으로. 특히 첫 글자를 크게 쓰고 보통 통이 크니까 큰 정치도 하는 거겠죠.

김봉래 : 한자, 한글 서체도 연구도 하셨지만, 지금 외국의 사례도 말씀하셨는데, 알파벳도 서체 연구가 좀 되신 건가요?

구본진 : 필적학이라고 하는 거의 17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시작을 하는데, 그게 이제 개인의 글씨가 처음 생겼을 때라고 하거든요. 그 전에는 꾸밈이 강하다가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씨가 17세기 정도부터라고 하는데. 그 때 필적학이 연구되면서 서양에서 발전하거든요. 물론 일본이나 중국 필적학 책이 있기는 합니다만 서양의 필적학 책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알파벳을 연구했죠.

김봉래 : 당연히. 제가 과문해서. 그런데 저희가 불교방송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큰 스님들, 스님들의 글씨체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뭐 그런 게 궁금해요.

구본진 : 저도 어렸을 때부터 절에 다녔기 때문에 스님들에게 관심이 많고요. 제가 동아일보에서 썼습니다만 만해 한용운 선생님 글씨를 보면 좀 둥글고 부드럽죠. 그러니까 각이 많이 지지 않고 천성이 착하고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대화 능력이 있다 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중간 부분이 끊어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씨에서 이게 직관적이다 라고 하거든요. 서정주 시인 같은 경우도 그렇고. 그러니까 시인이거나 예술하는 분들은 직관적인 게 있고요. 그러면서도 만해 선생님은 강한 모서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부드럽지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곧고 반듯했다 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가로선과 세로선이 다 깁니다. 이것은 의지가 굳다, 일을 완성한다, 참을성이 있다, 책임감이 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분은 이게 보면 제가 어떤 사람이 훌륭하냐, 그것을 글씨를 통해서 보면 조화되기 어려울 것 같은 것들이 조화된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가 되고 통이 크면서 작은 부분까지 챙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이런 게 아주 어렵죠. 그런데 절묘하게 조화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 중에 하나가 만해 선생님인 거죠.

김봉래 : 어떻게 보면 불교적으로는 중도(中道)라고 볼 수도 있는.

구본진 : 예. 그렇습니다. 제가 굉장히 명필로 보는 이상설 선생님 그 분도 그렇고요, 아주 탁월한 글씨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봉래 : 사명대사님은 어떤가요?

구본진 : 지금 사명대사 친필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중입니다. 제가 사진만 봤는데, 필압이 아주 강하고요, 힘이 넘치고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러니까 정신적 에너지가 강하고 명석한 사람이다.

김봉래 : 어떻게 보면 선필이라고 하죠. 선의 경지에서 그냥 휘갈긴다.

구본진 : 예. 그렇죠. 그리고 대범하다. 또 하나는 글씨를 쓸 때 한 획으로 전체 한 자를 완성한다고 하는 글씨가 있거든요. 일본 사람들이 연면형이라고 쓰는데.

김봉래 : 연면형.

구본진 : 예.  그러니까 연속해서 쓴다는 이야기죠. 이런 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사물이나 사회를 원인과 결과로 되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종합적으로 분석한다고 하는데, 이런 글씨를 쓰는 사람들이 수준이 높습니다. 이것은 아무나 못 쓰거든요. 어린 아이는 못 쓰고요. 그런데 연면형 중에서도 사명대사 친필은 두드러지는 글씨입니다. 이 분은 글씨 몇 글자를 이어 써요. 한 글자가 아니라 세 글자 네 글자. 아주 탁월한 분이었던 거죠.

김봉래 : 최근에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님의 손글씨 서체가 공개되었거든요. 신문에서 보니까 이것을 안중근의사기념관, 한국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는데, 이 안중근 의사 손글씨 서체 개발에도 또 참여를 하셨다고요.

구본진 : 예. 저작권위원회에서 저한테 연락이 와서 안중근 의사 폰트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와서 자문해달라고 해서 간 적이 있고요. 그 때 심사위원이 셋이 갔는데 제가 다 추천을 해서 두 분 추천해서 같이 갔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구본진 : 그 때 문제 됐던 게 이번 폰트가 아마 장부가라고 하는 그 친필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그 때 인심결합론이라는 글씨가 있었습니다. 이게 일본 어느 대학교에 있다고 들었는데, 이 글씨가 친필이 맞는지 그것을 자문해달라고 했는데요. 그 때 좀 의견이 갈렸습니다. 저는 친필이 맞다고 봤는데 그 중 한 분이 저와 같은 의견이고 다른 한 분은 달라서 이게 마지막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글씨가 언뜻 보면 장부가 글씨와 달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같은 사람의 글씨라고 생각을 한 게 예를 들어서 뭐 안에 있는 글자를 구성하는 부분 사이의 간격이라든지 전체적인 기울기라든지 아주 특별하게 생긴 부분의 특징 이런 것들이 일치하거든요. 저는 같은 사람 글씨로 봤고, 이 출처만 확인이 되면 같은 사람의 글씨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때 저작권위원회에서는 부담이 됐는지 뺀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안중근 의사의 서체는 좀 어떻습니까? 특징이.

구본진 : 아주 강하죠.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안진경체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안중근 의사 친필을 모은 전시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두 번 가서 봤는데, 제가 지금까지 전시를 가서 보면서 소름이 돋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는데 그 때 그랬습니다. 그 아우라가 어마어마합니다. 필압이 너무 강하고 이 분이 독립운동을 안 했어도 큰 일을 했을 겁니다.

김봉래 : 이 분이 서른 초반에 사형 집행이 되잖아요. 굉장히 젊은 시절이고 그만한 의지를 가졌던 시절이고.

구본진 : 이미 20대에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던 거죠.

김봉래 : 젊어서부터 뭐 어디서 배웠을 수도 있는 거지만.

구본진 : 뭐 한학도 배웠겠지만 사람의 수준이 매우 높았던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서체에 대한 이야기 여기까지 마무리 하고, 지금 재미있는 것이 우리 변호사님이 홍산문화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는데요. 이 홍산문화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거든요. 먼저 홍산문화가 뭔지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해주시고, 다음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구보닌 : 예. 홍산문화라는 게 기원전 4,500년경부터 기원전 3,000년경까지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있었던 신석기 후기 문화입니다. 이게 동이족의 활동 지역이었던 곳이거든요. 198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인 발굴이 돼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 주인공이 누군지와 관련해서 한국과 중국이 다투고 있죠. 그래서 저는 고대 한민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중국 측에서는 아예 거기 연구를 못하도록 외부 접근을 못하도록 그렇게 막고 있다 들었습니다.

구본진 : 예.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학술적인 자료들만 보고 있는데요.

김봉래 : 어떻게 홍산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고, 그게 궁금해요.

구본진 : 제가 독립운동가 글씨 수집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친필을 모으려면 그 자료들을 많이 봐야 하는데, 제가 독립운동가들이 쓴 책들은 많이 봤습니다. 그 때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이런 분들이 썼던 고대사 책을 많이 봤거든요. 그 때 이제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놓이니까 한국 고대사, 단군을 연구하기 시작한 거죠.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한국인, 그리고 고대 한민족 연구를 하다 2015년도에 <어린아이 한국인>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서 홍산문화가 한민족과 관련 있을 가능성에 대해 썼고요. 그 후에 계속 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해서 제가 지금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는데, 아마 다음 달쯤 출판이 될 겁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기대를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변호사님 많이 바쁘실 텐데도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계신데, 최근에는 제가 페이스북을 또 보니까 유튜브 방송 준비를 또 하고 계시더라고요.

구본진 : 예. 유튜브가 대세인 것 같아서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샀고 촬영을 좀 해보고 있고요. 유튜브에서 글씨 분석, 홍산문화 이런 것을 다루려고 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 페이스북에 제가 잠깐 봤는데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죽는 날까지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고 또 역사에 남을 책을 쓰는 게 꿈이다’. 그 때 그러셨나 봐요.

구본진 : 처음에 시작할 때 쓴 건데 지금도 그게 있군요.

김봉래 : 앞으로 활동도 굉장히 주목이 됩니다. 변호사님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구본진 : 홍산문화 책 이후에 제가 작년 초에 출판사와 관련해서 글씨 관련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글씨 분석을 넘어서 글씨를 어떻게 바꾸면 성공할 수 있을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내년 초에 출간될 거고 생각하고 있고요.

김봉래 : 출간되기 전에 송구한데 주요 내용 한 두 가지를 귀띔을 해주신다면, 어떻게 글자를 글씨를 바꿔야만이 성공하냐.

구본진 : 글씨를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과 똑같은 글씨를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링컨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글씨를 똑같이 썼거든요. 그게 기록에 남아있는데 그런 식으로 하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정주영의 글씨를 똑같이 쓰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그런 게 있고요. 이제 부분 부분이 나는 좀 적극적이 되고 싶다, 나는 좀 사람과 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뭐 이런 게 있으면 거기에 맞는 것을 쓰는 거죠. 제가 이제 앞으로 돈을 많이 벌려면 이렇게 써야 된다 뭐 이렇게 제시하려고 합니다.

김봉래 : 엄청나게 팔릴 것 같습니다. 감이 좋습니다. 자. 요즘 탈진실 시대다 뭐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진실이 뭔지 요즘 가짜뉴스도 많고요. 뭔가 우리 사회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가야 되거든요. 그런 가운데 저희 불교방송 같은 언론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보면 필적 감정이라는 것도 진실을 찾는 노력의 하나일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언론들에게 불교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에게 이 사실을 다루고 있는 언론들에게 뭔가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있을 것 같아서요.

구본진 : 뭐 당부라기보다 세상이 워낙 경쟁이 치열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언론도 정확성만을 추구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교방송 같이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저희한테 다시 공을 떠넘기시는데, 그래도 저희가 언론이 굉장히 신장되었다고 합니다만 사실은 사실상 보면 굉장히 대한민국의 언론지수가 예전보다 많이 악화되었다는 기사도 있거든요. 그런 저도 언론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좀 뭐랄까 반성을 다 함께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무엇이 정론인지 말이죠. 뭐 정론집필한다고 말은 하는데, 다들 패를 내놓고 보면 사실 다 다르거든요. 거기에는 아무래도 가치가 포함이 되어 있고 또 같은 팩트라 하더라도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다름을 우리가 어떻게 가져 나가야 될 것인가, 예전 이야기로 하면 원효스님의 화쟁 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는데, 그래서 요즘은 다름을 틀림이라고 인식함으로써 어떤 그 대결의식으로 발전하는 그런 경우가 있어서 좀 안타까운데, 변호사님께서도 수많은 쟁론 현장을 보시면서 어떠세요, 일 하시면서는 뭐 불가피하게 한쪽 편을 드실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또 이 모든 것이 보면 한 쪽이 무조건 100% 잘못한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까.

구본진 : 예. 그렇죠. 좀 대화와 타협을 할 필요가 있는데, 갈수록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김봉래 : 일단은 남의 말을 안 듣는 것 같아요. 국민들 특히 정치권, 경청의 문화가 좀 더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구본진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자 이제 시간이 거의 마무리 될 시간이어서요. 불교방송 시청자들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본진 : 지금은 자판에 밀려서 손글씨가 잊혀지고 있는데 손글씨가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글씨의 중요성은 아주 높게 평가 받았었습니다. 손글씨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고요. 아까 말씀하셨는데, 팁 하나만 말씀 드리면 성공하시려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기울기가 좀 올라가는 글씨가 좋습니다. 특히 서명, 이름 많이 쓰실 테니까 이름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이름 쓰는 게 서명을 하시면서 좀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글씨를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선을 이제 평형으로 이렇게 좌에서 우로 긋는다면 평형이 아니라 좌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올라가는 글씨체를 말씀하시는.

구본진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오늘 아주 좋은 팁까지 주시고 구본진 변호사님과 좋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구본진 :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오늘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씨를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 저는 아주 새겨듣습니다. 말하자면 자기가 쓰는 글씨에 자기의 운명이 달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순간순간의 언행이 인생을 만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되 새겨볼 말씀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봉래 기자  kbrbud@hanmail.net

<저작권자 © BBS불교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봉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세요?
2
0
이 기사를 공유하실래요? KakaoStory Facebook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