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1월 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매주 월요일 법률상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시기 위해 오시는 분이시죠.

월요일의 그녀, 강전애 변호사님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법률이야기’는 오늘 하루 쉬게 됐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알찬 법률상식을 갖고 나오겠다고 강전애 변호사님이 약속을 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 주말 날씨도 참 좋았고, 그만큼 불교계에도 굵직한 행사들이 많이 열렸다고 합니다.

오늘은 매주 월요일 이병철 기자가 전해주는 한주 간 제주불교계 소식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알뜰하게 채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이 자리에 이병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영진] 지난달 31일이었죠. 제10회 제주 올레 걷기 축제가 서귀포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 약천사에서 개막했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가 취재를 가서 느낀 것은 걷기 열품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 코스에 자리한 사찰들이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이자 쉼터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 올레길을 함께 걷는 제10회 제주 올레 걷기 축제도 서귀포 지역의 대표 사찰인 약천사에서 개막식을 갖고 불교 문화와 걷기가 어우러진 축제로 펼쳐졌는데요.

사실, 우리 사회의 힐링의 상징이자 전국민 걷기 열풍을 불러온 제주 올레길이잖아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수행길에서 영감을 얻은 제주 올레길인데 이제 제주 관광을 이끄는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 히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약천사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종교시설을 뛰어넘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들어보시죠.

[네임자막]서명숙 / (사)제주올레 이사장]

[말자막]“저는 제주도에 자연을 보여주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주도의 음식, 제주도의 문화, 제주도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여러분들에게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주는, 1년에 며칠이라도 그러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올레)축제가 10번째가 됐습니다.”

[이병철] 특히 올레 걷기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일본, 대만, 미국 등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하면서 약천사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알리는 마중물이 됐습니다.

그리고 약천사를 비롯해 제주전역 올레코스 곳곳에 자리한 사찰들은 일주문을 활짝 개방하고 제주관광의 숨은 일꾼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천사 부주지 덕우 스님도 참석을 했는데 덕우 스님 말씀 들어보시죠.

[네임자막]덕우 스님 / 제주 약천사 부주지]

[말자막] “저희 약천사를 찾아주시는 올레 탐방객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때에 맞춰 점심공양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드리고 또한 약천사의 불교 문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그런 안식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고영진] 제주지역 올레길에 자리한 사찰들은 올레꾼들에게 심신을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로 각광받고 있군요.

[고영진] 네, 제주올레 코스에는 8코스의 약천사를 비롯해 5코스의 선광사, 올레 7-1코스의 하논 봉림사, 올레 16코스에 자리한 애월읍 대원정사 그리고 올레 17,18코스의 용화사와 불탑사 등은 올레꾼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날 올레 걷기 축제에 참여했던 고수향 씨를 만났습니다. 올레 길을 걸은 느낌을 책으로 내셨던 분이셨고, 우리 아침저널에도 출연을 하셨잖아요.

고수향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네임자막]고수향 / 제주 올레꾼]

“(올레축제) 10주년 행사를 약천사 앞마당서 하는데 약천사가 올레 8코스에 있어요. 길을 걷다보게 되면 코스마다 많은 절들이 있는데 절들이 올레꾼들의 쉼터가 되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불자로서 생각했습니다.”

[이병철] 그동안 사찰은 올레꾼들에게 화장실 무료 사용은 물론이고 물 한 모금 축이고, 오랜 시간 걷느라 피곤한 다리도 풀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진정한 힐링을 원하는 올레꾼들에게 사찰은 없어서는 안 될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객 천만명 시대를 맞아 제주 지역의 사찰들은 국적과 종교를 초월한 힐링의 공간이자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고영진]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개소식에 불교계에서도 참석을 했었다면서요?

[이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개소식이 지난 1일 제주시 나라키움복합관사에서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이날 개소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최혜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권혁일 제주출장소 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여기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해 김문자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장, 김용범 전 예멘난민돕기 제주불교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만으로도 불교계가 제주지역 인권 문제에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요.

허운 스님은 이날 축사를 하셨는데요. 최영애 인권위위원장, 원희룡 도지사, 김태석 도의장에 이어 허운 스님이 그 많은 내빈들 가운데서도 종교를 대표해서 축사를 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최영애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 ”

[이병철] 네 그 다음으로 허운 스님이 개소식에서 축사를 안 들어볼 수 없죠. 허운 스님의 말씀입니다.

[인서트/ 허운 스님/ 관음사 주지]

“ ”

[이병철]그동안 천주교와 기독교 등은 군사정권 때 민주화 상징처럼 여겨진 인권 문제에 대해 그동안 헌신한 측면이 많은 반면 불교계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노력한 분들은 계시나 종단 등 불교계 차원에서 나서서 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가 더욱 의미가 깊다고 보입니다.

[고영진] 그래도 지난해 제주지역 불교계가 예멘 난민 문제가 불거질 때 발 빠르게 대응하며 예멘난민돕기 제주불교대책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에 인권위 출장소 개소식에 불교계가 관심을 보인 게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지난해 7월이죠. 예멘 난민 문제가 전국 이슈가 됐을 때 관음사를 비롯해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예멘 난민 제주불교대책위원회를 본격 출범하고 난민들의 거처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등 난민 돕기에 본격 나서게 됩니다.

제주불교대책위원장 허운 스님을 비롯해 김문자 조계종 23교구 신도회장 등은 지난해 7월 22일 예멘 난민들의 숙소를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고, 대책위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마련한 물품과 식료품 등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허운 스님과 김문자 교구신도회장, 문종태 도의원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날 예멘인들은 “비록 종교가 다르지만 불교계의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음에 감사하다”면서 “나중에 고국에 가서도 한국인의 정성과 불교계의 사랑을 기억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고영진] 그 당시 불교계에서 난민들에게 자비심을 촉구하는 호소문도 발표했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예멘난민제주불교대책위원회는 지난해 7월 19일 예멘 난민 신청인들에 대한 자비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보현행원의 원력에 불자들이 동참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대책위는 호소문을 보면 “일제강점기 과거 우리 민족이 조국을 떠나 타향살이하며 난민 아닌 난민으로 고난과 무시 속에 살아왔다”면서 “또 4․3당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일본으로 밀항했던 슬픈 흔적들이 우리의 역사”라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와 4․3, 한국전쟁 등으로 타국에 의지해야 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고통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을 혐오 대상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자리이타의 보살의 마음으로 난민들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영진] 기왕 인권위 제주출장소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제주출장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이병철] 국가인권위 제주출장소에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관한 조사와 권고를 담당할 진정 사건 조사 인력 5명이 근무합니다.

또 인권위는 앞으로 도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제주인권교육센터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가인권위는 2005년 부산과 광주, 2007년 대구, 2014년 대전, 2017년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제주에 출장소를 개소하게 된 것입니다.

[고영진] 제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퀴즈대회가 열렸다면서요?

[이병철] 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가 지난주 토요일, 제주일고 체육관에서 제22회 제주의 역사·환경·관광·문화 바로알기 퀴즈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 강덕부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강덕부/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장]

[“우리 청소년들은 제주의 역사·환경·관광·문화 바로 알기를 잊어버리면 미래의 청소년이 아닙니다. 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되겠죠.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환경·관광·문화 바로 알고 있을 때 바로 제주인이 주인공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번 퀴즈대회에는 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 지도교사와 제주청교련 지도자,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고 각 학교별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됐습니다.

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는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는 등 유해환경 추방운동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고영진] 이날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출제가 됐나요?

[이병철] 궁금할 것 같아서 제가 준비를 했습니다. 진행자님도 한번 맞춰보시고...청취자 여러분들도 마음속으로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이병철]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제주도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또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천년 전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하면서 탄생한 수성화산체입니다.

어떠세요.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이 문제가 맨 먼저 출제된 난이도 하 수준의 문제였습니다.

[고영진] 저는 알 것 같은데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병철] 네 그럼 좀 더 알기 쉽게 힌트를 더 드린다면,,, 매년 1월 1일에는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서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고영진]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마 다 아실 것 같으신데요. 제주도민이나 많은 분들이 다 가보셨을 것 같은데....

정답은 성산일출봉 맞지 않나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정답을 써 냈고요. 그 중에 오답인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오답은 바로 ‘독도’였습니다.

장난으로 그런 것 같기도 했는데...아무튼 그 학생은 나중에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고영진] 재미있는데요. 문제 한 꼭지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병철〕 네 그럼, 이번에도 난이도 쉬운 문제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제주 민가만이 갖는 특유의 공간으로서 거리에서 집으로 연결된 긴 골목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해서 독립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담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요즘은 이것을 관광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고영진] 이 문제는 청취자들이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행사 내용에도 이 답이 나와 있는데요. 제주 올레 아닌가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주 올레입니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어요.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철자 때문이었는데요. 올래 그러니까 래를 쓸 때 아에 이로 쓴 학생들이 많았던 거죠. 정답은 어에 이였습니다.

이는 예전에 모 소주회사에서 상표명에 올래라고 썼는데 아에 이로 써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많은 학생들이 떨어졌습니다.

[고영진] 그리고 토요일에 약천사 보리왓 보리수어린이합창단의 창단 연주회도 있었죠.

[이병철]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의 보리수어린이합창단이 제주의 문화와 이야기를 제주 고유 언어인 제주어로 선보였습니다.

보리수어린이합창단의 창단 정기연주회가 ‘제주가 좋아 마씸’이라는 주제로 오늘(2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렸습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낼 모레죠. 서경보 스님 창작음악극이 열리잖아요. 다시 한 번 더 공지를 해 주시죠.

[이병철] 네, 서경보 스님 탄신 105주년 기념 창작음악극 ‘탐라의 빛 온누리에’가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창작음악극은 서경보스님의 일대기를 예술로 표현해 내는 무대인데요.

음악극에서는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불교를 널리 알린 스님을 찬탄하는 음악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고영진] 지금까지 한주간 불교계 소식이었습니다. 이병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병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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