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와 가이 포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가면을 쓴 홍콩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인 오늘 밤 거리로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 명은 오늘 저녁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를 내걸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도심 센트럴에 있는 유흥가 란콰이퐁까지 행진했습니다.

고대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핼러윈은 10월 31일 밤 아이들이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면서 과자 등을 얻어먹고 즐기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와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법을 엄격하게 시행할 경우 이날 행진에서도 시민들이 가면 등을 착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에서 가면을 못 쓰게 하는 것이 과연 적법하냐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홍콩 경찰은 가면을 쓴 이들이 행진하는 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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