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대규모 시위 사태를 겪고 있는 칠레가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 13일부터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김연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열흘째 계속되자, 칠레 정부가 결국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면서 공공질서와 시민의 안전, 사회적 평화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칠레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시위가 장기화하고 과격해지면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칠레는 12월 개최 예정이었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 역시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APEC 사무국은 이 같은 칠레의 결정에 "안전이 우선"이라며 지지 입장을 보냈습니다. 

다만 일정 연기나 개최국 변경 등 대안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말레이시아가 내년 APEC을 주최한다고만 덧붙였습니다. 

올해 APEC 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참가국 정상간에 추진되던 정상회담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예정입니다. 

아울러 APEC 회의에 맞춰 다음달 13일부터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칠레와 멕시코 순방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칠레 방문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멕시코 방문의 경우 이미 양국이 약속한 정상 외교로 취소가 어렵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일정 조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