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칠레가 결국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다음달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이 전했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칠레와 모든 국민들이 겪어온 어려운 상황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APEC과 COP에 생길 문제와 불편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16일부터 이틀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계획이던 올해 정상회의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취소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의 만남 등 참가국 정상의 양자회담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번지면서 지난 18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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