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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과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이 지난 2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적정 규모 학교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제공]

<앵커>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광주로 가봅니다. 광주BBS 김종범 기자! (네~ 광주입니다) 광주에서는 중학교 2곳을 통폐합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여론이 팽팽하다고 하는데...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수가 크게 줄면서 농어촌 지역에선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대도시 학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광주에서는 상무중학교와 치평중학교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서로 담장을 맞대고 있는 이 두 학교는 개교 초기에 비해 현재 학급과 학생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하면서 광주광역시교육청이 학교 재구조화 대상으로 선정해 통폐합 논의가 진행돼 왔습니다.

현재 상무중학교는 13개 학급, 치평중학교는 15개 학급만 운영되고 있는데요. 특히 인근에는 이 두학교 외에도 반경 1㎞ 안에 중학교 2곳이 더 자리하고 있어서 광주시교육청은 통합을 했을 때 학교 배정이나 통학불편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무중과 치평중, 두 학교를 통합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학교의 통합 논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에도 두 학교의 통합을 추진했는데요. 당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4월 정부의 생활 SOC 시설 복합화 사업 계획이 발표되면서 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됐는데요. 통폐합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시교육청에서 학생들과 함께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반면  광주 교사노조는 학생들의 원거리통학에 따른 학교 재배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폐합에 찬성 입장을 밝혔고 교육·복지 시설 확충을 기대하는 지역 주민들도 찬성 입장을 담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두 학교가 통합이되면 적정한 교원 배치를 통해 학습환경이 더 나아지고 재학생들이 통합에 따른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의 말을 들어보시죠

◀INT▶ 장휘국 / 광주광역시교육감 
“학교 담장을 경계로 인접해 있는 상무중과 치평중이 통합되더라도 학생배정이나 학생 통학의 불편은 없습니다. 통합시기와 방법, 통합학교 교명 등은 향후 학생과 학부모 등의 충분한 의견수렵과 논의과정을 거쳐 추진됩니다."

<앵커> 두 학교가 통합이 되면 학교 한곳은 자연스럽게 폐교가 되는 건데...폐교부지에는 어떤 활용방안이 나와 있습니까?

<기자> 시교육청은 통합이 이뤄지면 남는 폐교 부지에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로체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또 광주 서구청에서는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생활기반시설인 두드림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복합문화센터에는 평생학습관을 비롯해서 공공도서관,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입니다. 

◀INT▶ 서대석 / 광주 서구청장
“ 상무중과 치평중의 경우 이번에 학교 재구조화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통합논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학교 구조화는 다시 논의할 수 있지만 국비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4차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와 ‘두드림 복합문화센터’ 건립은 다음 기회가 없습니다.”

<앵커> 문제는 학교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일인데...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지난 5월부터 학부모 등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꾸려 공론화 절차를 진행해 왔는데요.

논의기구를 통해 통폐합 추진 여부와  방식이 논의가 이뤄졌고 결국 학부모들에게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24일부터 30일, 바로 오늘까지 두 학교 학부모 648명을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됐습니다. ARS 전화설문, 상담원이 직접 학부모들을 만나 면대면 조사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두 학교에서 각각 학부모 과반수가 찬성 또는 반대하면 조사가 종료되는데, 다만 전화조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우편조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학부모들이 몇명이나 찬성을 해야 통합이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산술적으로 상무중에서 146명, 치평중에서 179명이 각각 찬성하면 통폐합이 추진됩니다. 하지만 한 학교라도 찬성률이 기준인 50%에 못 미치면  통합 절차가 즉각 중단됩니다.

시교육청은 통합이 결정되면 우선 통합학교와 폐지학교를 선정한뒤 학교의 새 이름을 결정한다는 방침인데요.  통합시기도 재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합 대상 학교를 선정하는 과정과 또  통합학교 교명을 결정하는 일을 놓고 또 한차례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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