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제3부지 제시', 부산시 '난색표명'...장애인들 '그럼 우리는?'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앵커; 다음은 전국네트워크 순서입니다. 오늘은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 부산BBS 김상진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기자? 오늘 준비하신 소식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둘러싸고 부산대와 부산시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장애인특수학교 설립사업은 어떤 사업입니까?

기자; 이 사업은 교육부에서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교육부가 직업중점, 문화예술중점 이렇게 2개 영역으로 국립 특수학교를 설치하려고 하는데요, 직업중점학교는 국립 공주대 부설로 현재 짓고 있고 문화예술중점 특수학교는 국립인 부산대 부설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지선정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 장애인학교와 문화예술중점 특수학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현재 부산에는 15개 정도의 특수학교가 있습니다. 특수학교는 교과과정으로 정한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도 있고 일상 생활훈련을 지원하는 커리큘럼을 따르는 곳이 있는데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는 말 그대로 장애인을 상대로 문화예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인을 위한 학교입니다.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예술고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산인가요?

기자; 관련 예산은 이미 교육부에서 32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어디에 세울지 부지가 문제입니다. 부산대에서는 산성로 주변을 설립부지로 제시했는데 부산시에서는 그 지역이 공원부지 안이고 보존해야 할 지역이어서 일단 반려를 했습니다. 또 환경단체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부산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부산대는 공원부지로 묶여 있는 것을 해지하고 학교시설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드시 이곳이 아니면 다른 곳도 찾아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부산시에서는 환경훼손 등을 우려해서 다른 대안부지 2곳을 부산대에 제시했는데요, 대안부지는 대운동장 인근 산지와 현재 교내 테니스장 부지입니다. 부산시는 일반시설이라면 아예 검토도 하지 않았을 사안인데 장애인특수학교 시설이기 때문에 모든걸 감안해서 대체부지를 제시했는데 부산대측에서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안되는 이유만 계속 거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 이동기 시설계획과장입니다.

[인서트1. 이동기/부산시 시설계획과장] 현재 부산대 교지내에 여유공간이나 가능한 지역이 있는 모색해보고 대안을 찾도록 유도를 하고 있고 또 시에서는 직접 검토를 해보고 대안부지 두 개를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두 개소 범위내에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산대에 적극 설득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부산대에서 새롭게 부지를 제시했다면서요?

기자; 오늘 부산대에서 부산시에 제시한 곳은 당초 산성로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기숙사 인근 부지입니다. 그린벨트 반에 장전공원 반 이렇게 해서 약 1만제곱미터 부지인데요, 부산시가 제시한 대체부지 말고 이 부지를 고민해달라고 제시했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 부산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산시는 일단 고민은 해보자는 반응인데요 기존 산성로 주변을 맴돌고 있는건 좀 어렵지 않겠느냐, 거기가 거기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부산대가 계속 산성로 주변에 집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지금 일각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부산대가 산성로쪽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난 뒤에 주변을 개발하려는게 아니냐는 그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대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애타는 사람들은 바로 장애인들일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이와 관련해 지난주 부산장애인학부모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장애인들의 학습권이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장애인들이 배제되고 있는지 아무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삶을 다수와 소수의 문제로 바라보지 말고 참여와 배제의 문제로 바라봐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부산장애인학부모회 도우경 회장입니다.

[인서트2. 도우경/(사)부산장애인학부모회장] 장애인의 학습권은 장애인들만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장애인도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지역의 환경이다. 장애인도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의 시민이다. 권리주체라는 우리들의 공통의 인식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의 삶을 다수와 소수와의 문제로 바라 보지 말고 참여와 배제의 문제로 바라봐주십시오. 시민으로써 필요한 교육을 받고 노동하며 지역일꾼으로 성장해서 우리지역에 함께 살아야 된다. 그것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일구어야 할 우리들의 일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김상진기자 수고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