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경북 김천 개운사가 지난 2016년 훼불사건으로 파손된 관세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을 새로 봉안했습니다.

점안식에는 개운사 훼불사건을 사과하고 복구비용 모금에 나섰다가 신학대학 교수직에서 파면된 손원영 목사가 참석해 종교간 화합을 기원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김천 개운사 극락전에 두 분의 보살님이 새로 봉안됐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의 좌우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협시보살만 새로 봉안한 것은 훼불사건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1월 법당에 난입한 한 60대 개신교 신자에 의해 훼손된 겁니다.

불교계는 지난 27일 점안법회를 봉행하며 훼불사건으로 인한 아픔을 씻어냈습니다.

[인서트/법보스님/직지사 주지]

“오늘로서 모든 것을 씻어내고 다시 정을 붙여서 불교가 김천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잘 부탁드립니다.”

개운사 스님과 신도들은 부처님과 보살님께 육법공양을 올리며 법당이 예전 모습을 되찾은 것을 기뻐했습니다.

또 훼불사건 등 다른 종교를 무시하는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인서트/일균스님/개운사 주지]

“다종교 사회에서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때 조금 더 조화롭고 아름다운 행복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앞으로 좀 더 노력을 한다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근에 있는 김천 황금성당의 신부님과 수녀님도 점안법회에 참석해 종교간 화합을 기원했습니다.

황금성당도 개운사 훼불사건을 저지른 남성에 의해 성모상을 훼손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인서트/박병래/황금성당 주임신부]

“오늘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 여러분들께 부처님의 자비가 마음에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이날 개운사를 찾은 가장 반가운 손님은 바로 손원영 목사.

손 목사는 개운사 법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의 행동을 대신 사과하고 복구비용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신학대학 교수직에서 파면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법정다툼 끝에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파면 취소’ 결정을 받고 복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서트/손원영 목사/서울기독대학교 교수]

“불자님들께 많은 폐를 끼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송구스러운 마음, 또 전화위복이 되어서 종교간에 평화가 진행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김천 개운사 법당에 조성된 두 분의 보살님은 우리 시대 종교간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