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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인근에 봉선사와 광릉이 위치해 있어 전통문화적으로 관련이 깊고 유산적 가치도 매우 높은데요.

하지만 최근 광릉숲 일대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환경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광릉숲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연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선 세조대왕과 정희왕후의 왕실림으로, 550여 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광릉숲.

오랜 시간 계속된 철저한 통제와 관리로 현재는 약 6천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꼽힙니다.  

지난 2010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올해 5월엔 '광릉숲길'이 만들어져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무엇보다 천년고찰 봉선사와 봉영사 등 불교문화유적을 품고 있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희채 /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장]
“봉선사는 정희왕후 윤 씨가 능침을 보게 하고 중창을 해 광릉을 보존하는 절로 삼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광릉숲 근처에 가구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숲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다행히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숲 주변에 소규모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여전히 생물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는 가장 먼저 숲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충현 /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광릉숲 생물권보존지역이 매우 중요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낮은 관계로 지역 자치단체들 간에 협력구조가 부족하고요. 지역 사업을 우선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또 산업단지 조성 대신, 체험관광 프로그램 등 친환경 모델을 개발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광릉숲) 보존 대책에 대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국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광릉숲이 항구적으로 보존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정책적 의견들을 모아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숲이 훼손될 경우 긴 세월 광릉을 지켜온 봉선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광릉숲 보전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격스님 / 봉선사 주지]
“개발의 논리보다는 천혜의 자연을 보존해낼 수 있는 노력들이 더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아닌가⋯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개발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봉선사는 천년 세월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도심 속 수행 공간이자 휴식 장소로서 우리와 함께해왔습니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딜레마의 중심에 선 광릉숲을 자연에 맡기는 것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는 길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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