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고 미국에 머물러 온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준기 전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제출된 증거를 고려해 충분히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습니다.

이에 앞서 그의 비서도 김 전 회장에게 성추행당했다며 고소장을 냈습니다.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 차 미국에서 머물던 김 전 회장은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6개월마다 미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데 이어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하는 등 압박하자 2년 3개월 만인 어제 새벽 귀국했습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한 뒤 조사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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