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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에 의존하는 금강산 관광은 안된다"며 금강산 내 우리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북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강산 현지 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협력 상징인 금강산 관광시설을 두고 맹비난했습니다.

"건설장의 가설물" "남루하기 그지없는""보기만 해도 기분나쁜 너절한 남측 시설"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의 남북 교류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됐다"며 "선임자들의 대남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말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해 독자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남한에서 금강산에 관광을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며 대화 여지를 남긴 점이 주목됩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직접적 평가를 자제하면서 북한의 의도 파악에 분주합니다.

한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한 지난해 9월 평양남북공동선언의 번복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비관적 전망은 자제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논의를 거쳐 후속 대응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지만 구체적인 철거 대상을 지목하지 않아 이산가족면회소 등 핵심 교류 시설이 포함될 지와 철거 시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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