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의 고선영 센터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0월 22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우리 제주에서는 관광의 시즌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지역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기업이죠,

제주관광공사에서는 관련한 업무로 더욱 분주한데요~

그 가운데는 최신 관광트렌드나 관광사업의 현황을 분석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제주관광시장의 규모가 커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그 커진 몸집만큼 내실도 다져지고 있는지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화요일 오늘의 이슈에서는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의 고선영 센터장 모시고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선영] 안녕하십니까?

[고영진]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관광공사와 공사의 연구조사센터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선영] 다들 잘 아시겠지만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핵심산업인 관광을 해외 시장에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전담기구라고 볼수 있습니다. 마케팅이 그 핵심 기능이라고 볼수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과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불편함 없이 관광을 즐길수 있도록 하는 수용태세를 갖추어가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연구조사센터는 제주관광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트랜드를 잘 읽어내어 관광정책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나 공사나 업계가 사업을 추진하는데에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고영진]연구센터에서 관광에 관한 여러 통계를 내고 다양하게 분석하고 계시던데요.

[고선영] 저희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사실 전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관광에서 이러한 정보내지는 통계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최근 제공하는 자료는 이번에 발표했던, 제주관광의 전체 규모를 추정한 관광조수입 추계와 분기별 해외 관광정책 동향에 대한 자료 등이 있고 그 외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는데 2017년부터 수행해온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업종의 매출구조 분석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진행중인 연구 중에는 관광객의 이동통신데이터, 네비게이션데이터, 와이파이 데이터, 버스테그 데이터 등을 활용한 관광객 이동패턴 분석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최근에는 도내 관광의 규모에 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제주관광의 몸집이 커졌다고요.

[고선영] 통계적으로 제주관광의 규모를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입도객통계입니다. 과연 제주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는가..입니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이 와서 제주에서 얼마나 많이 소비했고 관광산업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번 제주관광조수입 추계가 관광산업의 규모를 추정하는 작업이었는데요,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4.7조, 2016년 5.5조, 2017년에는 사드에도 불구하고 2천만원이 증가한 5.7조, 2018년에는 잠정치입니다만 6.5조로 사상 최초로 6조를 돌파하였습니다.

[고영진]한해 천만이 훌쩍 넘는 분들이 다녀가는 만큼 조사를 위한 자료수집도 쉽지 않을텐데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집계가 이뤄지는지도 궁금합니다.

[고선영] 전세계적으로 이 규모를 추정하는 방식은 대부분 ‘지출접근법’이 일반적입니다. 지출접근법은 관광객 설문조사를 통해 1인당 지출비용을 조사하고 이를 관광객 총수를 곱하는 방식입니다. 제주도 2014년까지는 이러한 지출접근법을 사용하였으나, 이 방식은 실제 데이터가 아닌 관광객의 기억에 의존한다는 단점과 누구를 조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가족 중 주로 지출을 담방하는 부모에 따라 다른 것이죠. 과대추계 되어 향후 몇 년 후에는 지역내 총생산에 육박하는 오류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협업하여 관광업계에 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총매출을 구하는 ‘생산접근법’으로 방식을 바꾸어 추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교성을 높이기 위해 바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영진]최근 몇 년 사이 도내 관광 업계 동향을 살펴본다면, 어떻습니까. 역시 성장세로 볼 수 있는지...?

[고선영] 앞서 총액 기준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업종별로 보면 2017-2018년을 비교해보면 외국인 면세점(롯데, 신라)이 포함된 소매업 24.3%, 카지노를 포함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이 53.2%로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 외 숙박업, 음식점업, 운수업 등은 약 3% 정도씩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진]조수입 성장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의아한 점이, 도민들이 체감하는 부분과 과연 맞아들어가는가 하는 부분이거든요.

[고선영] 이번 조수입추계에서 언론에서 가장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면세점과 카지노에 수입비중이 높아서 도민이 체감할수 있는 수입구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역으로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면세점과 카지노는 대기업의 수익으로 유출되는 부분이 맞습니다. 시장도 외국인 관광객에 한정된 업종입니다. 우리가 관심있는 부분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업종이라면, 수입총액에서 면세점과 카지노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추계에서 특징적인 것이라면 현재까지 외국인 매출이 면세점, 카지노에 집중되었지만 그 나머지 업종에서도 증가가 보였다는 긍정적 사인입니다. 또한 내국인 시장도 1인당 지출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외국인 비율이 늘고, 내국인 방문비율이 낮아진 데는 이유가 있을텐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고선영] 외국인 시장은 2017년 싸드 이후 단일시장 편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도와 공사가 시장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중국 외 타 시장의 규모와 함께 중국 시장도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내국인 시장은 작년 약 3.3% 감소하였는데, 우선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할것입니다. 경기 침체시 가장 우선적으로 줄이는 항목이 관광과 같은 여가레저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후 선박 교체등의 이유로 여객선 항로가 일시 중지된 점 등 접근성 문제가 5월부터 있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점이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영진]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높고, 면세점과 카지노 수입이 늘어나는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야겠습니다.

[고선영]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제주 입장에서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다면 면세점, 카지노에 한정된 지출을 어떻게 다른 업종으로 확산시킬 것인가, 특정 지역에 한정된 지출소비 지역을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번 추계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체 소매업에서 면세점을 제외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매출에서 총액기준에서 면세점, 카지노의 비중이 얼마인가보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매출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고, 이러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소비대상을 외국인의 눈에서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영진]그렇다면 지금의 도내 관광업계 구조가 건강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고선영] 이 자리에서 업계가 건강하다 건강하지 않다를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관광객 증감, 매출증감이 중요하지만 반대로 업계도 역시나 증가하고 있다면 업체당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을 하고 도와 공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특히 저희 센터는 관광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내용을 업계에 공유해서 업계 비즈니스를 간접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영진]많은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야인 만큼, 지속적인 유지와 성장을 위한 한걸음이 한걸음이 소중한 요즘입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

[고선영]제주는 최근 수요자 즉 관광객 수요, 트랜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니즈에 대한 파악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콘텐츠 발굴, 마케팅 방향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객 트랜드 분석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러한 사례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선두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최근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에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 와서 어떻게 이동하고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이제 관광지와 비관광지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관광객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소비하는지 짐작은 있지만 실질적인 데이터가 전무합니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이동통신데이터, 네비게이션데이터, 와이파이데이터, 버스승하차테그데이터 등을 활용한 관광객 이동패턴 분석을 실시하고 있고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관광상권 분석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내년 3월까지 진행예정인데, 결과가 나온다면 업계에서 또는 비즈니스를 준비하시는 분들게 매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고 제주도는 직접지원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그 어떤 지역보다도 선도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제주관광공사 고선영 연구조사센터장님 감사드리고, 제주관광업계의 상태진단과 건강한 체질을 위해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선영]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