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0월 2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제주는 불국의 섬으로 불릴 정도로 도민들의 불심이 남다른데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과 고승들을 많이 배출한 불교의 성지로도 꼽힙니다.

그렇다면 근현대 한국 불교를 이끌었던 스님들 가운데도 일붕 서경보 스님이 대표적인데요.

매주 월요일 이병철 기자가 전하는 교계뉴스에서는 서경보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우선 지난 주말에 교계행사가 많았는데, 제주 대원정사에서 경찬법회가 열렸잖아요. 그 소식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이병철] 네, 대한불교 법화종 제주교구 창종의 기틀을 다진 대원정사 회주 보각당 일조 대종사의 세수 팔순을 맞아 의미있는 법회가 열렸습니다.

제주 대원정사 도민의 안녕과 법화홍통을 위한 법화경 경찬(慶讚)법회와 산사음악회를 어제 경내에서 봉행했습니다.

제1부 법요식에는 법화경 홍포에 앞장서온 일조 대종사의 행장 소개 등에 이어 2부에서는 한국불교 금강선원 총재 활안 스님의 법문, 3부에서는 산사음악회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보각당 일조 대종사는 법상에 올라 참석한 사부대중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셨는데 들어보시죠.

[인서트 / 보각 스님 / 제주 대원정사 회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도 아닙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많이 축하를 해 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대신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누구나 다 불조로부터 이어받은 계율을 잘 받들어서 자비 복덕을 기르고 청정 지혜를 길러서 일승 법화종지를 받들어서 대지혜, 일체종지를 다 얻어서 마침내 성불하는 길로 나아가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러니까, 모든 중생에게는 부처님의 씨앗이 있다는 것입니다. 법화종의 가르침의 핵심인데요. 그 부처님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수행하고 공부해서 마침내 모든 고통에서 해탈한 부처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관효 스님은 격려사에서 보각당 일조 대종사님이 80평생 걸어오신 길을 되돌아보며 법화종단이 불자들의 귀의처가 될 수 있도록 종단의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주셨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관효 스님의 격려사를 들어보시죠.

[인서트 / 관효 스님 / 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큰 스님은 평생을 전법의 터전을 가꾸고 튼튼히 했다는 점에서 후학들의 공경을 받아 마땅한 출가사문입니다. 제주법화종의 발상지인 대원정사에 주석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실 세계 속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를 수 있도록 전법의 깃발을 높이 드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은 세상의 행복과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설법하는데 더욱 진력해 주실 것을 간청드립니다.“

그리고 대원정사의 일조장학회에서는 청년불자의 싹을 틔우고자 18명의 학생에게 각 100만원씩 1천8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18명에게 1천800만원이면 굉장히 많은 금액인데, 정말로 큰 뜻을 내셨네요.

[고영진] 어제 대원정사 뿐만 아니라 제주시 동문로터리 광장과 김만덕기념관 일대에서 열린 ‘김만덕 나눔 큰 잔치’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이병철] 네, 조선시대 거상 이죠. 김만덕의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나누는 ‘김만덕의 나눔 큰 잔치’에서는 제주 삼광사 덕희봉사회가 그 나눔을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제40회 만덕제와 김만덕상 시상식, 나눔큰잔치가 제주시내에서 열린 가운데 삼광사 덕희봉사회원들이 행사 참가자 3천여명에게 ‘자비의 국수’를 무료로 공양하며 김만덕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저도 취재를 하면서 국수 한 그릇 얻어먹고 왔는데요. 덕희봉사회원들이 국수 국물을 우려내는 솜씨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3천여명에게 국수를 대접하기 위해 행사 전날부터 국물을 우리고 그릇을 준비하는 등 엄청난 수고가 많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그 소문만큼 많은 분들이 길게 줄을 서서 국수 맛에 감탄을 했는데요. 자비의 국수를 준비한 송금순 덕희봉사회 상임부회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 송금순 / 덕희봉사회 상임부회장]

“국수를 드시는 분도 맛있게 드셔야 하지만 대접받는 기분으로 드셔야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용기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대접을 해 드리는 거고, 받아 잡수시는 분들이 오셔서 ‘너무 맛있다’ 그것만으로도 어제, 오늘 회원들이 고생을 하셨는데 위안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수가 나눔잔치에 걸맞게 ‘인기가 짱’인 것 같습니다.”

한편 김만덕의 나눔정신을 실천해 온 이들에게 주어지는 김만덕 상은 일붕선교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제법 스님, 보덕사 주지 혜전 스님, 김문자 제주BBS운영위원 등 불자들이 대거 수상해 왔습니다.

[고영진] 네 이제, 일붕 서경보 스님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아무래도 서경보 스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11월 6일 서경보 스님을 기르는 뜻 깊은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세계불교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을 추모하고 기리는 서경보 스님 탄신 105주년 기념 창작음악극 ‘탐라의 빛 온누리에’가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창작음악극은 서경보스님의 일대기를 예술로 표현해 내는 무대인데요.

수행과 법화의 진리를 열게 하시고 깨달음을 통해 중생들에게 새로운 등불이 되어 세상의, 평화의 빛을 밝혀주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악극입니다.

음악극에서는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불교를 널리 알린 스님을 찬탄하는 음악으로 채워지게 되는데요.

중국, 오늘은 인도, 내일은 스리랑카 등을 다니시며 전 세계인의 등불이 되신 일붕 서경보 스님의 법자리를 펴신 곳은 연꽃이 피어났다며 전 세계를 누빈 포교의 열정을 노래하게 됩니다.

일붕 서경보 스님의 등불이 세상에 비치고 온누리에게 가득 비추면서 우리 중생들 곁으로 오심을 찬탄하는 노래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출연진도 참으로 다양한데요.

예술감독에는 문순배 지휘자가 맡고요. 사회도 김유택 개그맨이 맡습니다.

종합예술팀으로는 테너에 윤상인, 박연술무용팀, 구좌합창단, 맑은소리합창단,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특별공연으로는 초대가수 박시은 씨가 초대되고요. 드럼치는 스님으로 유명한 우리 아티스트인 해조스님도 출연하십니다. 그리고 댄스팀인 발렌타이 크루도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음악회를 주최하는 재단법인 일붕선교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제법 스님은 음악회에 대해 “일붕선교종의 창종주이신 일붕 서경보스님의 탄신 105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그동안 세계불교 초대법왕이었음에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서경보 스님의 한을 풀어드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서경보 스님의 탄생부터 수행, 입적까지 수행자의 삶을 환희와 찬탄의 노래로 승화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본격적으로 일붕 서경보 스님은 고향과 어떻게 출가를 하시게 됐나요?

[이병철] 제주출신으로서 근현대 인물 중 대표적인 고승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일붕 서경보 스님입니다.

생전의 스님은 노구의 몸을 이끌고도 매일 새벽 3시 아침예불과 산행을 절대 거르지 않을 만큼 초발심을 잃지 않는 분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법이 본분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한 달이면 무려 20여일 이상을 국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불교포교와 세계평화 정착에 헌신한 대강백이자 포교사였습니다.

스님은 1914년 서귀포의 도순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엄격한 유교 집안에서 출생한 스님은 어려서부터 몸이 자주 아프고 잘 낫지 않자 19세에 출가했다고 합니다.

제주도 남제주군 산방산 산방굴사에서 1932년 혜월스님을 은사로 득도했고, 법명은 회암(悔巖)이십니다.

1933년 지리산 구례 화엄사의 진응 강백을 찾아가 그 밑에서 수학했습니다. 그러나 1935년 진응스님이 완주 위봉사 강원(講院)으로 자리를 옮기자 자신도 따라가 위봉사에서 사미과·사집과를 수료하셨습니다.

그 당시 위봉사 주지였던 춘담스님은 그를 법제자로 삼았으며 그때 내려준 법호가 일붕(一鵬)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