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계의 큰스승' 대행스님 원적 8년...2m85cm 황색 동상으로 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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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구니계의 큰 스승 대행 스님의 정신을 기리는 동상이 스님이 창건한 한마음선원에 조성됐습니다.

열반 8년 만에 동상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은 대행스님 앞에서 사부대중들은 스님의 살아생전 남긴 가르침과 정신을 되돌아봤습니다.

박준상 기자가 제막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 조성된 대행스님 동상

 

한국불교의 생활화와 현대화에 기여한 ‘비구니계의 큰스승’ 묘공당 대행스님이 동상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았습니다. 

원적에 든 지 8년여만에 대행스님은 주장자를 들고 우뚝 선 모습으로 한마음 선원 안양본원의 오천여 사부대중 앞에 자리했습니다.

스님의 발아래엔 ‘마음의 불기둥’을 뜻하는 ‘심주석’이 굳건히 버티고 있고, 얼굴엔 자애로우면서도 온후했던 예전 그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인서트1/ 대행스님 (한마음선원 창건주)>

“주인공은 움죽거리지 않고 에너지를 배출할 수 있는 그런 심봉과 같은 거죠. 그러니까 당신은 수레와 같아요. 그러니까 모든 것은 심봉에게 맡겨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축하 영상을 통해 동상 봉립을 '자기 근본을 믿고 하심하라'고 했던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2/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사부대중 여러분은 동상 봉립을 통해 스님의 모습에 집착하지 마시고 스님께서 여러분께 내리신 가르침을 새기고 하심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밀운스님과 원로의원 일면스님도 제막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선사의 생전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인서트3/ 밀운스님(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당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서 평소 법문을 되새겨서 지혜가 밝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주 대단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법문을 들은 것을 다시 되새기면서 동상에 예경을 올리면 아마 살아생전에 모신 것이나 진배없을 것입니다.”

<인서트4/ 일면스님(조계종 원로의원)>

“‘육신이 나라고 믿는 사람은 인생이 고(苦)이지만,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은 자유로울 것이다’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면서 살아왔는데, 스님께서 열반하시고 훌륭한 동상 제막식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동국대 이사장 법산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등 대행스님과 인연이 있는 주요 스님들도 축사와 헌화로 스님의 뜻을 기렸습니다.

<인서트5/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

“오늘 대행 큰스님 동상제막식 행사는 한마음선원 발전의 큰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원력 하나하나는 한국불교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인서트6/ 법산스님(동국대학교 이사장)>

"많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법음의 마음의 법신불, 자승불의 인의를 깨우쳐 주시는 훌륭한 스님의 모습을 보니까 내 마음이 아주 반갑고 기쁩니다.”

대행스님은 지난 1972년 한마음선원을 설립해, 전국 15개, 해외 10개 지원을 갖춘 규모로 성장시키며 대중 포교에 큰 획을 그은 이 시대의 선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영탑공원 조성과 한글 뜻풀이 경전 보급을 비롯해, 부처님 가르침을 법문과 책, 신문, 연구소를 통해 보급해 불교 대중화와 현대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동상 조성은 생전 자신과 제자들마저 없을 때 자신의 모습을 ‘대중의 의지처’로 삼아, 법문을 되새기길 바라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비록 육신은 사바 세계를 떠났지만 마음이 없어진 건 아닙니다.

동상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대행스님은 사부대중 곁에 남아 오래토록 그윽한 법의 향기를 세상에 두루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 조성된 대행스님 동상
한마음선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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