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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스님들과 불교계 독립운동가들의 얼이 담긴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동국대 박물관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시인데요. 

백초월 스님이 사용한 진관사 태극기와 만해 스님의 염주, 용성 스님의 가사에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 글씨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첫 소식,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국대 박물관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특별전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전시에는 당시 스님들의 활약상과 불교계 항일정신이 담긴 귀중한 유물들이 다수 공개됐습니다.

[최응천 / 동국대 박물관장] :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그리고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특히 동국대 박물관은 불교 종립학교에 걸맞게 일제 강점기 동안 치열하게 저항했던 불교계 스님들의 유품 그리고 그분들이 썼던 여러 가지 관련 유물..."

전시관 입구에 걸려있는 진관사 태극기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009년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벌어진 칠성각 해체 복원 공사 당시 불단 내부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그동안 진관사는 태극기 보존을 위해 사찰 밖으로 내오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반출했으며, 이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처음입니다.

[김형곤 / 동국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기획특별전에 대여한 유물 중에는 진관사 태극기가 있고요. 그리고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유물인 안중근 의사의 유목...특히 진관사 태극기의 경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 아마 첫 공개되는..."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도 전시돼 있습니다.

만해 스님이 직접 쓴 친필과 염주, 조선불교유신론 등 스님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유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교계 민족대표 용성 스님이 직접 사용한 장삼, 김법린의 가사와 같은 유품도 함께 일반에게 선보였습니다.

[최응천 / 동국대 박물관장] : "그동안 일제강점기 동안 불교와 관련된 저항의 흔적들은 많은 사찰과 선원,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었는데요...보기 힘든 이러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하면서 당시에 불교계 동향, 불교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하고..."

이와 함께 근대기 새로운 풍속과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흥천사 감로도 등 다양한 근대 불교 미술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스님들이 주도한 근대 미술은 전통을 기반으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자주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념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심 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 "우리 많은 스님들이 독립운동을 하셨고, 만해 한용운 스님, 백용성 스님, 통도사의 구하 스님 같은 큰 스님들도 독립자금을 많이 지원했던 기록들이 남아있습니다...이런 자리를 계기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했던 스님들의 선양사업을 펼치는 그런 작업을 연구하고..."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스님 등 불교계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대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 안팎에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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