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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사명대사가 생전에 일본에서 남긴 친필 글씨가 4백여년만에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늘 일본 교토의 사찰 흥성사에 보관돼있는 사명대사 유묵 특별전을 열고 다음달 17일까지 관내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 1실에서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이후 포로 송환 협상 등을 위해 1604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본 교토에 머물 당시 남긴 글씨 5점과 일본 승려 엔니 료젠이 사명대사를 위해 쓴 글씨 1점, 동국대박물관이 소장한 사명대사 초상화까지 모두 7점을 선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사명대사가 고려시대 후기 문신 유숙의 시 '벽란도'를 참고해 지은 시는 일본에서 임무를 마무리하면 선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담겨 있어 눈길을 끕니다.

또 신라 문장가 최치원의 시구를 사용한 한시와 흥성사의 중국 스님 '대혜 종고'의 글씨를 보고 감상을 적은 글, 고쇼지 즉 홍성사를 창건한 일본 스님 엔니 료젠에게 지어준 '허응'(虛應)이라는 도호(道號), 엔니 스님에게 보낸 편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이번에 공개된 ‘자순불법록’은 엔니 스님이 사명대사의 가르침을 받아 선종의 개념과 임제종의 가르침을 10문 10답으로 정리한 글로 엔니 스님은 자신이 속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사명대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된 기쁨과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특별전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 밀양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일본 교토 흥성사 주지 모치즈키 고사이 스님,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 수석 부대표 등 한일 불교계와 문화계,학계,정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에 대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백성을 구하고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한 사명대사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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