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한주간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0월 0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주간 불교계 소식

[앵커] 풍요로움이 짙어가는 가을인데요.

지난 주말에는 제주도민과 불자들의 마음을 살찌우는 다양한 불교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매주 월요일에 전해드리는 한 주간의 불교 소식, 오늘은 주말에 펼쳐진 불교행사를 이병철 기자가 요약 정리해 전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영진] 그제였죠. 토요일 제20회 한라산 영산대재가 봉행됐는데 그날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이병철] 네, 워낙 한라산이 영산이다보니 날씨도 변화무쌍했습니다.

이날 영산대재가 봉행되는 시간에는 안개비가 내렸는데요. 그래도 자리를 뜨는 분들이 없이 행사는 원만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한라산 영산대재는 대표적인 불교 전통 의식인 영산재로 봉행이 됐는데요. 제주불교의식 보존회 스님이 집전하고, 제주도민의 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는 그제 경내 미륵대불 광장에서 제20회 한라산 영산대재를 봉행하고 제주도의 평화와 도민들의 화합을 발원했습니다.

한라산 영산대재는 고대 인도 영취산에서 부처님이 법을 설한 영산회상을 형상화한 무대로 제주4․3희생자 영가를 비롯해 제주 시조와 한라산신․ 탐라 바다 해신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경신공양재에서 축문을 낭송했는데요. 축문의 내용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 김태석 / 제주도의회 의장 축문]

“오늘 저희들이 지난 한 해를 반성하고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도민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면서 변변치 못하오니 조촐한 상을 차려 엎드려 큰절 올리오니 너그러움과 자비심으로 보살펴 주옵소서”

[이병철] 이날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바람 소리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제관에는 제주시 이영진 부시장 그리고 서귀포시 김태엽 부시장이 제주시민과 서귀포시민들을 위한 축문을 읊었습니다.

그리고 영산재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제주가 더욱 평화롭고 화해의 섬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발원했습니다.

[고영진] 그리고 그날 오전에는 붇다클럽의 한마음축제도 열렸잖아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주불교 남성 거사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축제 한마당을 펼쳤습니다.

제주 지역 최대 규모의 남성불자 모임인 사단법인 붇다클럽은 그제 제주대 실내체육관에서 제27회 붇다가족 한마음대축제를 개최했습니다.

한마음대축제에는 김희현 제주도의회 길상회장을 비롯해 역대 붇다클럽 총회장 등이 참석했고, 붇다클럽 8개 지회 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해 단체줄넘기, 장기자랑 등을 통해 붇다인들 간의 화합과 우애를 다졌습니다.

김태문 붇다클럽 총회장의 대회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서트 / 김태문 / 붇다클럽 총회장]

“화합과 단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모처럼 붇다가족이 하나되는 날에 깊은 불심을 통하여 뜻도 모으고 우애도 나누면서 사단법인 붇다클럽이 더욱 정진을 다지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게 거듭 고마운 말씀을 드리고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피와 광명이 함께하기 기원합니다.”

[고영진] 붇다인들이 불심을 증장하고 우애도 다지는 그런 행사였네요.

[이병철] 특히, 붇다클럽은 개회식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지역 복지향상을 위한 재능 나눔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고영진] 그리고 어제 오전에는 지난번 아침저널에서 소개하셨던 무진장 스님의 다례재도 반야사에서 소박하게 봉행이 됐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애월읍 신엄리 반야사 주지 현파 스님은 무진장 스님의 상좌인데요. 스님의 탄생일인 음력 9월 2일을 맞아 매년 다례재를 이 시기에 봉행하는데 올해는 어제 봉행을 했습니다.

다례재 법회에는 원래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미국 보스톤 문수사 주지였던 혜각 스님이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무진장 스님의 상좌인 현파 스님은 이렇게 기억하고 계셨는데요.

현파 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인서트 / 현파 스님 / 반야사 주지, 무진장 스님 상좌]

은사 스님께서는 평생을 부처님 포교를 위해서 한 생을 사셨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불교의 중심적인 역할을 설파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평생 주지 소임을 살지 않으면서 부처님 공부를 통해서 어떻게 불교를 현대화하고 불교를 대중화해서 한국사회가 보다 더 나은 안정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활동과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병철]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분이라고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고영진] 무진장 스님이 제주출신으로 전국의 불자들로부터 추앙받으시던 분이던데 무진장 스님 이외에 제주출신 가운데 유명하신 분들이 있는지요?

[이병철] 네, 우선 제주출신으로 빼놓을 수 없는 큰스님이 일붕선교종을 창종한 일붕 서경보 스님이 계십니다.

서귀포시 도순동 출신인 서경보 스님은 경주 불국사 주지, 조계종 원로의원 등 조계종의 요직을 두루 맡은 데 이어 1988년 대한불교 일붕선교종을 창종해 종정에 올랐고, 1992년 세계법왕청 총회에서 초대법왕에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지식인 경북 문경 봉암사 조실 격 수좌이신 적명 스님은 조선시대 200년의 명맥불교를 다시 중흥한 안봉려관 스님과 함께 제주불교를 이끌었던 김석윤 스님의 속가 손자입니다.

제주시 정실마을 월정사를 창건한 김석윤 스님의 피를 이어받은 적명 스님은 한때 월정사에서 생활을 하는 한편 오현고를 졸업 후 바로 출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님은 지난 60여 년 동안 오로지 전국 선원과 토굴에서 참선수행 한 스님으로 한국스님들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좌로 첫 손에 꼽는 본분납자입니다.

천성산 토굴생활 12년 째였던 30대에 지리산 토굴에서 공부에 진전이 없으면 불에 타 죽을 각오로 나무들을 쌓아놓았다는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스님은 선방에서 공부에 매진하며 일반 대중에게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고영진] 또 어떤 분들이 계신가요?

[이병철] 이 밖에도 1943년 안덕면 화순리에서 태어난 고 혜인 스님이 계십니다. 약천사 회주였던 혜인 스님은 감동 깊은 법문 전하는 ‘조계종의 부루나존자’ 통합니다.

특히 해인사 장경각에서 하루5천배 씩 200일 백만배라는 수행은 수행자들에게도 신화처럼 여겨집니다.

또, 애월읍 납읍리 출신의 혜국 스님이 계십니다. 남국선원장이며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이기도 합니다. 스님은 수행을 위해 손가락을 태우는 소지공양(燒指供養)과 2년 7개월간 잠을 자지 않고 참선 수행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등으로 선방에서 공부하는 수좌들에게 ‘사표(師表)’로 꼽힙니다.

그리고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남원 실상사 회주이신 도법 스님의 고향은 한림읍 명월리입니다.

도민들의 최대 아픔인 4·3의 광풍이 휘몰아쳤던 지난 1949년 태어난 스님은 유복자로 4.3의 영향으로 제주를 떠나 전북 김제로 떠나야 했고, 그곳인 금산사에서 출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걸레스님으로 불리며 모든 한때 승적도 박탈당했던 중광 스님도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출신입니다.

속명은 고창률(高昌律)이며, 스스로를 ‘미치광이 중’을 자처하며 파격으로 일관하며 사신 분입니다.

1934년 태어나신 스님은 1960년 26세 때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로 출가했으나 불교의 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기행 때문에 1979년 승적을 박탈당하기도고 했습니다.

그러나 선화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여 명성을 얻었고,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고영진] 지금까지 한주간 불교계 소식이었습니다. 이병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병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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