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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수륙재와 함께 불교의 3대 의식으로 꼽히는 생전예수재가 최근 서울시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소중한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서울 봉은사가 사찰 창건 1225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생전예수재를 원형 그대로 봉행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을 다짐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에 대형 불화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생전예수재 시연을 위한 괘불입니다. 

생전예수재는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살아있는 동안 미리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의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의식 이전에 나를 찾는 자아성찰과 깨달음의 과정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사찰이 윤년에만 봉행하고 있지만, 고려시대에는 매달 치러지던 한국 불교의 전통의례였습니다. 

가장 먼저 생전예수재를 실천한 도량으로 알려진 봉은사는 해마다 전통 방식 그대로의 생전예수재를 엄수하며 전통문화를 보존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생전예수재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돼 더 값진 행사가 됐습니다.

불교의식의 최고 권위자인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기뻐한 이유입니다. 

[네임자막] 인묵스님 / 조계종 어산어장
“기쁘시죠? 의식을 하는 저희들도 신심이 더 납니다. 첫 번째 의식은 신중작법이라고 합니다. 오늘 예수재가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아무 장애 없이, 사고 없이 잘 모시도록 화엄신장님을 도량에 청해 모셨습니다.”

봉은사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는 생전예수재의 원형 그대로를 연구하고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지난 2017년 6월 설립이후 부단한 노력으로 2년 만에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지정됐습니다.  
 
전통문화를 보존에 힘쓰고 있는 한국 불교계가 거둔 값진 성과입니다. 

조계종은 올해 들어 모두 5명의 스님들을 어산종장으로 지정하며 불교 의식 대중화와 전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늘 불교 의식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임자막]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옛날 어른 스님들이 참선과 염불, 독경, 의식, 가람수호 5가지를 늘 말씀 하셨습니다. 그중 스님이 해야 할 5가지 큰 덕목 중에 하나가 의식이라고 이야기하시니깐 책임이 막중합니다.”

불교 의식의 대중화가 우리 전통문화를 잇는 역할과 더불어 포교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생전예수재의 무형문화재 지정은 예수재가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야할 전통 문화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불교의 여러 유무형 문화 유산들의 역사적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봉은사에서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취재=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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