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자료사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차석대표급 인사간의 예비접촉에 이어,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성명을 통해 협상은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고 체제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 요구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여만에 이뤄진 성명 발표에서 북측의 책임제기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 대사의 결렬 선언에 대해서는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번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포괄적 합의 먼저'와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 간에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98일 만에 열린 이번 실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는 지난 4일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등 차석대표급 인사가 소인수로 참석한 가운데 예비접촉을 가졌습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김 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협상대표로 '본게임'인 실무협상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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