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협의할 북미 실무협상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됐습니다.

회담은 스톡홀름 외곽의 콘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에서 열렸습니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은 4일 예비접촉에 이은 오늘 실무협상을 통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미 양측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등을 돌렸다가 이번에 실무급에서 다시 만나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첫 단추를 꿰어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7개월의 비핵화 협상 공백을 메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양측이 어느 정도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명길 대표는 북한 대사관을 떠나며 이번 협상을 낙관하는지, 어떤 조건을 기대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 "두고 봅시다"라고 말하고, 북한대사관 인근에 있는 협상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두고 인식 차이를 드러낸 북한과 미국이 우여곡절 끝에 얼굴을 다시 마주하면서 이 간극을 좁힐 묘안을 가져왔느냐에 따라 이번 협상의 성패가 가늠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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