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시위 중 경찰이 쏜 총에 또다시 14살 소년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 대열에 참가한 14살 소년이 어젯밤 9시(현지시간)가 막 지난 무렵 위안랑 지역에서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관이 실탄 한 발을 발사했으며, 해당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의원관리국 측은 이 소년이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시위대는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 발표 후 홍콩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복면금지법'에 항의하는 의미로 할로윈용 가면을 쓰고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이던 지난 1일 시위에서도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에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한편 어제 시위 여파로 오늘 공항 철도를 비롯한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오늘도 홍콩 전역에서는 반중 성향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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