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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조선총독부가 수집한 유물들이 70여년째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물 중에는 다수의 불교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적극적인 문화재 정리와 조사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국보 293호 백제 금동관세음보살입상(M335-1) / 보물 196호 백제 금동정지원명석가여래삼존입상(M335-2) - 자료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일본 헌병대의 손을 거쳐, 반출 직전 극적으로 회수된 국보 293호 백제 ‘금동관세음보살입상’

일제강점기 발굴된 보물 196호 ‘금동정지원명 석가여래삼존입상’

모두 유물번호 첫 자리가 M으로 시작되는 ‘무번품 유물’들입니다.

‘M’ 또는 ‘K’라는 이니셜로 시작되는 ‘무번품 유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출처 확인이 어려웠던 것들로, 대부분 조선총독부가 소장하고 있었던 유물들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같은 조선총독부 소장 유물들의 관리 문제가 언급됐습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신당’ 소속 최경환 의원은 ‘무번품 유물' 5,650점 중 81.5%인 4,607점이 출처조차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1/ 최경환 변화와 희망의 대안신당 의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광복 이후)70년이 넘도록 이렇게 방치해 놓고 가치가 없는 유물로 이렇게 단정하고 있는 것인가요?”
“M, K 유물들도 다른 유물들과 똑같이 우리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유물들이 지금 소홀히 관리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제대로 된 학술조사만 이뤄진다면 국보 293호 백제 불상, 보물 1581호 대동여지도 목판과 같이 수장고 속 문화재가 재평가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조선총독부 문서기록을 통해 문화재의 뿌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전담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문서와 유물을 연결하는 작업을 중장기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20만 장에 이르는 일본어 고어 해석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조선총독부 유물 중에 일본 교토의 스님이 기증한 ‘오타니 컬렉션’이 있다면서, 중국에서 반입한 “베제클리크 천불동‘과 ’막고굴‘ 벽화를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와 등가교환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고려 국사 백운 스님의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2/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할 때 교황사절단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절단에는 한국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인쇄기술을 가져온 구텐베르크의 친구가 있었다는 거에요.”
“유물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전시를 하다 보니까 고고학과 미술사, 이런 분야가 주 분야가 되고 역사분야가 위축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학술연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국회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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