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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소설가 공지영 씨가 불교를 비하하고 스님을 조롱한 사진을 SNS에 올린데 대해 거센 논란이 일자 조계종을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

공지영의 SNS 합성 사진 파문, 이 시간에 정리해보죠. 정영석 기자, 공 작가가 결국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해 "생각이 짧았다"며 참회했다고요?

 

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인기 소설가 공지영 씨가 조계사를 찾은 건 지난 2일입니다.

공 작가는 먼저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는데요.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념관 로비에는 보물 1266호 진안 금당사 괘불이 조성돼 있는데요.

여기는 보통 청사를 찾는 시민,불자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서서 삼배를 올려도 괜찮은 곳인데요.

그런데도 공 작가는 이 앞에서도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또 한 번 절을 3번 올렸습니다. 철저하게 낮은 자세를 고수한 셈인데요.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마주한 공 작가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공지영 작가: 너무 죄송하고요. 제가 정말 생각이 짧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스님.]

 

공 작가가 SNS를 통해 물의를 빚으면서 결국 조계종에 고개를 숙이게 됐는데 결국 이렇게 사과까지 하게 된 이유를 한번 정리해볼까요 ? 

 

최근 공지영 작가는 조계종 스님들이 회의하는 모습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를 '잠시 웃고 가시죠'란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이와함께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진도 올렸는데요.

합성사진에 등장한 조계종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 등은 공 작가를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공 작가의 사과 방문은 결국 스님들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 작가의 예방을 받은 원행 스님은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입니다.

[인서트2.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좀 신중하게 앞으로는 잘 이렇게 숙고해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공 작가의 조계종 사과 방문으로 스님들의 고소 취하가 예상되면서 파문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는군요?

 

네, 하지만 공 작가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었는지 조금 의심스럽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원행 스님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보다는 종단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만났다는 것 자체에만 관심을 가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3. 공지영 작가: 솔직히 이렇게 훌륭한 스님들을 한꺼번에 처음 봤어요. 그래서 너무 마음이 사실 뭐라고 할까. 맑은 물가에 온 것 같고. 그러니까 내가 온 사안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스님들이 얼굴이랑 풍기시는 게 맑은 물 같아서 제가 지금 계속 너무 좋아요. 이 와중에 진짜...]

이런 상황에서 공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느님도 비판하는데 인기 시사 프로진행자 김어준을 비판 못하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또다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 작가는 BBS와의 통화에서 "불교에 관한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 겨울 인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정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요.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7일에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된다고요?

 

네, 원행 스님은 7일 오전 10시 오전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중앙종무기관, 산하기관 종사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취임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후 5시에는 출입 기자단과 저녁 공양을 겸한 간담회 자리도 마련돼 있습니다.

 

기념식 자리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나올까요?

 

원행 스님은 임기 초반, 종단의 화합과 안정에 집중했습니다.

집권 2년차를 맞는 원행 스님의 종단 운영 기조는 종단 안정을 토대로 한 '불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인데요.

기념식에서는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종단의 최대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조만간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종단 주요 불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원행 스님이 첫발을 내디딘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성공적인 안착이 관건이라고요?

 

네, 전 집행부와 차별화된 사업인데다 이 불사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 기구인 백년대계본부를 새롭게 재편한 점 등이 원행 스님 체제의 초반 평가를 좌우할 1순위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백년대계본부는 오는 11일 월정사를 시작으로 원행 스님이 참석하는 전국 교구본사 순회 법회를 기점으로 불사에 필요한 여건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이들 교구본사 사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성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말에 있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에 대한 정기 인사도 관심인데요.

종단의 중점 과제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원행 스님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들을 곳곳에 포진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를 비롯한 불교계 오랜 현안들을 관계당국, 그리고 정치권과 어떻게 풀어 나갈지도 주목됩니다.

 

네, 문화부 정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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