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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 음식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면서 영양이 풍부해 건강한 음식 문화의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는데요.

전통 사찰음식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음식 대향연'이 비구니 수행도량인 수원 봉녕사에서 펼쳐졌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사찰음식의 풍성한 잔치가 도심 산사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은 비구니 수행도량 수원 봉녕사의 '사찰음식 대향연'

대형 솥에 오색 나물을 넣어 만든 비빔밥부터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 모읍니다.

500인 분에 이르는 이른바 '봉녕사표 비빔밥'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김옥임/경기 용인: 깔끔하고 맛있어요. 집에서는 미원도 넣고 뭐도 넣고 하는데 여기는 그냥 음식 그대로 먹으니까 맛있어요.]

[김규리(3학년)/경기 수원 입북초등학교: 저는요 여기서 비빔밥도 먹고 그러니까 제가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사찰음식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봉녕사 학인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우화궁입니다.

가지두부 스테이크. 머위 쌈밥, 장아찌 쌈밥 등 이름만 들어도 신선한 사찰음식들이 선보입니다.

경연대회에 출품된 이들 사찰음식은 언뜻 보면 장인의 솜씨로 빚은 예술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선재, 지견, 원상 스님 등 사찰음식 대가들의 요리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담 스님/이천 보림사 주지: 장아찌는 숙성된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보통 김밥을 먹었을 때는 소화가 안 되고 그러는데 숙성된 자료를 갖고 김밥을 만들었기 때문에 훨씬 더 소화가 잘되고 입에서도 맛깔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량 곳곳에는 수제 비누와 옻칠 공예품 등의 다양한 생활 수제 코너도 마련돼 사찰음식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영석 기자: 봉녕사에서 제공한 3천원 짜리 식권입니다. 이 식권으로 채식 군만두와 순두부 아이스크림 등 평소 맛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간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은 전통 사찰음식의 맛과 멋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저는 외국에서 손님이 와서 한국을 대접할 때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사찰음식으로 늘 모시고 있거든요. 이렇게 우리 지역에 있는 봉녕사가 한식의 세계화 또 그중에 가장 특색 있는 사찰음식으로 대향연을 벌이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과 봉녕사 스님들의 탁발순례 등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이처럼 봉녕사 사찰음식은 청정한 수행자의 음식에서 나아가 이제는 대중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먹거리의 이상적 모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진상 스님/수원 봉녕사 주지: 사찰음식 대향연은 우리가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으로써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행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대사회에서 너무 많은 먹거리가 많은데 그런 먹거리에서 우리가 절제되고 자연적인 먹거리를 소개할 수 있는 것이 사찰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 봉녕사는 이제 비구니 수행도량을 넘어 사찰음식을 통해 또 다른 한류 문화를 주도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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