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한 출소자 부부들이 서울 도심의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합동으로 전통 혼례를 치렀습니다.

이들은 부처님 앞에서 한때의 아픔을 딛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일원으로 당당히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전통 가마를 타고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족두리와 다홍치마를 입은 신부와 사모관대를 쓴 늠름한 신랑이 서로 맞절을 합니다.

자연의 법칙인 음양오행설에 따라 신부가 두 번 절하고 신랑은 한번 절을 한 뒤 서로 술을 나눠 마십니다.

이어 폐백 순서에서는 신부의 치마 폭에 밤과 대추를 던지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한 출소자 부부 8쌍이 오늘 오후 서울 도심의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합동으로 전통 혼례를 올렸습니다.

이들 부부는 부처님 앞에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새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전통혼례에는 봉은사 스님과 신도, 자원봉사자,한국 법무보호복지공단과 법무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이귀남/전 법무부 장관

[여름에는 시원한 산들 바람이 되고 겨울에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 먼저 베푸는 사랑이 되게 하소서,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 배려하며 더 큰 행복이 되는 아름다운 사랑이 되게 하소서.

신용도/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건 그것은 여기에 다 벗어던지고 새로운 출발하는 그런 자리입니다. 우리 공단 입장에서는 여러분들을 졸업시키는 그런 자리입니다. 저도 작년도 그렇고 금년도 그렇고 서울 수원 이렇게 전통 혼례 가면서 보기에 너무 좋아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부부로 맺어진 인연의 소중함을 늘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원명 스님/서울 봉은사 주지

[소중한 인연을 잘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사랑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으로서 서로 감싸주고 그러면서 두 분이 하나가 돼서 살아가는 이것이 부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전통 혼례식에서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홍보대사인 인기 가수 박상철 씨가 신랑에게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전달하는 기럭 아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러기는 한번 맺은 짝을 잃어도 다른 짝을 찾지 않아 절개가 있는 새로 여겨져왔고 조상들은 나무 기러기를 빼놓을 수 없는 혼인 예물로 삼았습니다.

박상철/가수.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홍보대사

[작년에 또 이렇게 여러분들 뵙게 돼서 올해 또 여러분들 정말 오늘 또 부처님의 기운을 받아서 정말 행복한 그런날 많이 되시라고]

출소자 부부들의 합동 전통혼례는 봉은사 창건 1225주년 개산대재를 기념하는 불교 문화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부처님 앞에서 백년 가약을 다짐한 출소자 부부 8쌍이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고 앞으로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기를 발원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강인호

영상 편집 장준호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