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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과 덕수궁 돌담길을 비롯한 도심 속 공간들이 공연 예술의 무대로 바뀝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일상과 예술의 벽을 허물어 낸 현장을 유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시청 옛 본관 옥상에서 한 외국인 예술가가 벽을 타고 내려옵니다.

낚싯줄에 돈처럼 보이는 종이를 매달고 흔들더니, 이내 관객들을 향해 떨어뜨립니다.

스페인 출신 행위예술가 존 피셔맨의 '돈을 무료로 드립니다' 공연입니다.

우리나라 출신의 다른 예술가는 집 모양의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연을 날리듯 이리저리 잡아당깁니다.

'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행위예술, '허공 위의 나의 집'입니다.

유지수(행위예술가) 인터뷰.
"제가 표현하는 집들은 굉장히 아름답고 동화같고 예쁘고 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하고 허무하고 거짓말 같은..."

개천절인 오늘부터 일요일인 6일까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는 이 같은 '서울거리예술축제'가 펼쳐집니다.

<브릿지 스탠딩>
지금 보이는 서울광장이 이렇게 다양한 공연예술이 펼쳐지는 거리 무대로 변했습니다

축제를 주관한 서울문화재단은 올해의 주제가 '틈'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서울 속 작은 틈을 찾아 공연 장소로 활용하고, 시민들에게도 틈을 선사한다는 겁니다.

윤종연(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 인터뷰.
"쉴 틈이 없다, 숨 돌릴 틈을 달라...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확대해서, 이런 어떤 사회적, 사람 사이의 간격들, 뭔가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들, 혹은 그 안에 숨쉴 틈이 담긴 작품들을 최대한 많이..."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된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의 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김종휘(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현장음. 
"거리예술이란 건 전세계적으로 모든 공연 장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경계가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축제로 일단 국제적인 명성이 어느 정도 생겼고요."

축제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 9개 나라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울시민들에게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공연예술무대로 모습을 바꾼 서울 도심의 광장과 거리들이 '틈'을 선사할 준비를 하며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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