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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천년고찰 봉은사가 산문을 연지 1225주년을 맞아, 다양한 불교문화 축제를 열고 있는데요.

봉은사 불자들은 경판을 머리에 이고 도량을 도는 정대불사를 통해 사찰 창건의 의미를 되새겼고, 사찰음식 나눔 행사도 펼쳐졌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봉은사 개산대재 축제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안내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을 아침,

서울 봉은사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판전의 경판이 오랜만에 바깥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창건 1225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봉은사 사부대중은 부처님 경전을 머리에 이고 법성게를 읊으며 경내를 도는 정대불사를 봉행했습니다.

정대불사는 오는 7일까지 열리는 개산대재와 불교문화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행사입니다.

[원명 스님 / 서울 봉은사 주지] : "부처님의 경전을 머리에 이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경전을 읽고, 외우고 하는 그러한 공덕이 있다...부처님의 진리의 결정체인 화엄경을 우리가 잘 이고 간다는 것은 그만큼 큰 공덕이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봉은사가 소장한 경판은 조선 후기, 영기율사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화엄경과 금강경, 유마경 등 3천5백여 점의 경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합천 해인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입니다.

봉은사 스님과 신도들은 불교의 핵심 종파인 선종을 총괄하는 수사찰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정대불사에 매진했습니다.

정대불사에 참가한 이들은 봉은사 창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천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봉은사가 한국 불교 중흥의 중심 도량으로 발전하기를 서원했습니다.

[홍선심 /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 : "저희가 정대하여 받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불자의 삶 속에 활짝 꽃피워져,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정토로 변해지고..."

봉은사는 사찰을 찾은 지역주민들과 불자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사찰음식 나눔'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봉은사는 사찰음식 강좌를 수강하는 신도들이 직접 만든 찰밥과 버섯 강정, 마구이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사찰음식의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지견 스님 / 봉은사 사찰음식 교육 강사] : "예로부터 우리는 행사도 하고, 잔치가 있으면 음식을 나눠먹잖아요. 그래서 슬로건도 ‘나눔’ 행사잖아요. 요즘 각박한 세상이고 한데 좋은 음식 나눠 먹으면 그게 곧 정이고...마는 위에도 좋지만 지금 가을 음식의 대표가 뿌리 음식이라서..."

봉은사 창건 1225주년 개산대재 문화축제는 오늘 불교 전통혼례 시연회와 오는 5일 찻자리 경연대회에 이어 7일 생전예수재와 수륙천도재 등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천년 고찰 봉은사 개산대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자 사찰을 찾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기는 서울 도심 속 불교문화축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영상편집: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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