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의원 “개신교 신자라서…”, 정우택‧김수민 “잘못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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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지역 한 불교 행사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행사장에서 하나같이 무례한 태도를 보여 불자들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불교 예법인 합장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불손한 모습으로 일관해 종교 행사에 먹칠을 하고, 참석한 불자들을 무시했다는 것인데요.

청주BBS 이호상 기자가 현장을 담았습니다.

지난 28일 청주 무심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직지 유등 문화제’에 참석해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변재일 국회의원과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정우택 의원.
 

< 기자 >

지난 28일 청주 무심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직지 유등 문화제’.

불교의 상징 연등에 저마다의 소원을 담고, 지역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발원하며 40년을 이어온 청주지역 최대 규모 불교 문화 행사입니다.

대덕 스님 등 청주지역 불교계 주요 인사와 신도 등 4천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한 행사장 맨 앞줄 귀빈석에 4선 중진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한국당 당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 초선이자 청주 출신의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이 자리해 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4천여명의 사부대중이 합장과 함께 반야심경을 봉독하지만 정우택‧변재일‧김수민 의원은 합장의 예를 갖추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전통문화계승발전위원장인 천태종 청주 명장사 주지 장호 스님 등 스님들이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 사부대중들이 ‘합장 반배’의 예를 올립니다.

하지만 변재일‧정우택 의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리를 꼬고 앉아 '스마트폰'만 즐깁니다.

스님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사부대중들이 박수로 예를 표하지만 두 의원은 여전히 스마트폰에만 집중합니다.
 
무대에서 이시종 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변 의원은 아예 다리를 길게 늘어뜨린 삐딱한 자세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변 의원은 특히 행사에는 관심이 없는 듯, 팔짱을 낀 채 아예 잠을 청합니다.

옆자리에 앉은 정우택 의원 역시 무례하기는 마찬가지.

불교 예법을 넘어 행사 참여자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두 의원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행사 내내 계속됐습니다.

특히 이 날 행사에서 자신을 “뼛속까지 불자”라고 소개한  김수민 의원조차 합장의 예를 갖추지 않아 이웃 종교의 시선을 의식한 정치적 계산속에 처신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같은 불자들의 비판에 변재일 의원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에게 불교 예법을 따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습니다. 

▶인서트 1
변재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들한테 그 종교에 와서 그 종교의 신자처럼 행동하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요구죠”

반면, 김수민‧정우택 의원은 무례했다는 태도 비판을 사실상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인서트 2
김수민 /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제가 인지하지 못한, 빠뜨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합장과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행사에는 크게 예의에 벗어났던 부분이 없는 것 같은데…인지하지 못했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인서트 3
임효성 / 정우택 국회의원 보좌관
“이런 모습이 비춰지게 되서 대단히 죄송하다. 설법시간이나 전체 행사시간 중에 계속 연락 오는 곳이 많아서 잠깐 잠깐 문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자세로 비춰져서 미안하다고…”

한편 지난 5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 등 불교 예법을 지키지 않아 불교계의 비난을 받은바 있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우택 의원과 변재일 의원은 청주에서 5선에 도전합니다.
 
비례대표인 김수민 의원도 청주 청원선거구에서 지역구에 첫 출마합니다.

BBS 뉴스 이호상입니다.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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