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방화문을 폐쇄하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42분쯤 부산 연제구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12층 규모 병원으로 1∼3층에서 병원 확장공사를 하던 중 3층 외벽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환자들은 4층부터 9층까지 각 층에 27∼30여명씩 총 168명이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의료진에게 '신속한 방화문 폐쇄'를 지시했습니다.

이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6대를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출동한 대원들은 외벽 화재를 진화하면서 환자들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대원들은 다행히 연기가 내부 병동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4층과 8층에 있는 환자 5명만 우선 10층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방화문도 신속히 폐쇄했고, 연기가 병실로 스며들지 않은 상태여서 부상 우려가 있는 요양원 환자들을 전원 대피시키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2명이 숨지고 8명의 중상자가 나온 김포 요양병원 화재는 방화문이 닫혀 있지 않아 연기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50분 만에 불을 껐다고 밝혔습니다.

큰불은 없었지만, 불이 병원 외벽 안에서 발생해 외벽을 뜯어내고 진화 작업을 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외벽은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용접 불티 등이 튈 경우 외벽 외장재 안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면서 "드라이비트 공법은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부산소방본부는 김포 요양병원 화재 이후인 지난 25일부터 부산지역 259개 요양시설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불이 난 요양병원은 지난 19일 소방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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