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채용을 부탁하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KT 사장에게 직접 딸의 이력서를 건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김 의원에 대한 첫 공판 기일에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2011년 김 의원의 국회 집무실에서 하얀색 봉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 전 사장은 "봉투 두께 등을 보면 이력서 한 장이 들었던 것으로 생각됐다"며 "서초동 KT 사무실로 돌아와 담당 임원에게 봉투를 전달하고, 김 의원 딸의 계약직 채용 가능성을 알아보라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력서를 받고 얼마 후 김 의원이 이석채 회장과 저녁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딸 이야기를 하고 싶어 비서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락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에 입사해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정규직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검찰은 김 의원 딸의 채용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편 오늘 법정에 출석한 김성태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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