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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네트워크] '범죄의 재구성'…화성 연쇄살인·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 동일범(?) 소행
연현철 기자 | 승인 2019.09.27 10:31

 

 

지역 이슈를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연 기자.

 

네. 청주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네.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에 떨게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지난 1994년 '청주 처제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인 이춘재로 드러났는데요.

두 사건 모두 DNA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열쇠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청주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청주 사건은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자세한 사건 내용 좀 설명해 주시죠.

 

네. 지난 1994년이었습니다.

청주시 복대동의 한 주택에서 이 씨가 집을 방문한 당시 19살의 처제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인데요.

당시 이 씨는 처제가 자신을 원망하자 범행이 알려질까 두려워 둔기로 그녀의 머리를 네 차례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사체는 자택에서 800여 m 떨어진 곳에 유기했고요.

당시 이 씨는 아내가 가출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991년 10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난 시점에 발생한 겁니다.

 

정말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재판결과는 어땠습니까?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은 내성적이나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을 가졌다"면서 "자신의 아들과 아내에 대해서도 수차례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1·2심 재판부는 살인과 강간,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성폭행 이후 살해까지의 과정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대법원은 파기환송을 결정했고 이에 대전고등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이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이 씨는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청주 처제 강간살인사건'의 공통점이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바로 DNA인데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 씨를 특정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DNA 추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청주 사건도 당시 사건 현장에선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범죄 현장에는 증거가 남는다는 말이 있듯이, 피해자의 DNA가 이 씨의 집 욕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건 당일 이 씨의 집에서 물소리가 났다는 주민의 제보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이 씨의 집 욕실 세탁기 받침대에서 피해자의 DNA가 발견됐고 이는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또 충북 최초로 DNA가 증거로 채택된 사례로 꼽히면서 지난 청주 사건이 더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스타킹과 속옷으로 시신을 묶어 유기하는 등 그 수법이 매우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서트 1]
당시 사건을 맡았던 청주서부경찰서 관계자의 말입니다.
"수법이 유사는 하지만 같은 건 아니죠. 사람을 돼지 잡듯 잡아서 배게 피로 싸놓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

 

그렇군요. 경찰이 이 씨를 검거했을 당시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가 부족해 진범을 보다 일찍 잡을 수 있을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나오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두 지역 경찰사이의 공조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청주는 물론 화성 경찰 모두 이 씨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당시 화성 경찰은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했지만,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나왔거든요.

1990년대 당시의 과학 수사 수준은 기껏해야 혈액형 구분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청주 사건의 경우에도 DNA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등 화성 사건과 연관지을 만한 단서가 없었다고 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청주 경찰이 청주 사건의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 씨의 본가가 있는 화성을 방문했을 때인데요.

그 자리에서 두 지역 경찰은 잠시 마주했지만 양측 모두 이 씨를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진 못했습니다.

이후 화성 경찰이 사건의 연관성을 알고 싶다며 청주 경찰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실제 방문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서트 2]
당시 청주서부경찰서 관계자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화성에 이춘재를 데리고 갔을 적에는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러 간거에요. 왜 화성까지 끌고갔는데 왜 화성팀하고 공조해서 수사 안했냐 그건 잘못된 얘기에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에 걸쳐 경기도 화성에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돼 다행이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렵게 됐다고 하죠.

현재 이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연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였습니다.

연현철 기자  actor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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