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고등학생도 부모의 동의 없이 장기기증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 신청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서울 도시과학기술고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장기기증 활성화 등 생명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정부는 지난 7월, 법정 대리인의 동의 없이, 장기기증 신청이 가능한 연령을 만 19세에서 16세로 낮췄습니다.
2016년 4천4백여 건까지 증가했던 장기 이식이 최근 2년 새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내놓은 자구책입니다.
만 16세 이상,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부모 동의 없이도 자신의 의사결정에 따라 장기기증 희망 등록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명진 / 서울 도시과학기술고 2학년] : "살짝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늘 시간을 통해서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생명 존중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됐고, 나눔에 대해서도 좀 더 가치 있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이 같은 시행규칙 개정에 맞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 도시과학기술고와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일면 스님 /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조계종 원로의원] : "생명은 하나잖아요. 하나의 내 생명을 바꾸는 게 아니고, 내가 살아가면서 내 몸을 건강하게 잘 지키는 것이에요...내가 어떤 실력과 지식이 있더라도 나의 그런 것들을 다 감춰가면서 더불어 사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교내에는 '생명나눔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장기기증 캠페인과 홍보교육 등도 펼쳐지게 됩니다.
[이조복 / 서울 도시과학기술고 교장] : "여러분들이 이제 나중에 가서 우리 사회 리더가 됐을 때 자신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옆 사람을 늘 배려할 줄 아는 이런 마음을 가진 학생이 되라고...내가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나의 주위 사람과 나눠 갖는 것은 그 어떤 선행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생명나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부여하고, 캠페인 물품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기 연예인, 유명 셀럽 등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진보라 / 피아니스트·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위원] : "이 자리는 종교적인 특색이 색깔이 강요되는 자리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가족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인 것 같고요.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인 것도 같아요...소중하게 내 몸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되잖아요.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을 나눌 수 있다는 건 더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이 같은 활동이 장기기증운동이 활성화되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