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제주보건소 이은석 공중보건의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9월 2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다음 계절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기도 합니다.

지난 주 부터 도내에서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됐는데요~

오늘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함께

환절기 건강관리에 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말씀에

제주도 보건소 이은석 공중보건의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은석] 안녕하십니까?

[고영진]우선 인플루엔자, 쉽게 독감이라고 부르다보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 좀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해주신다면?

[이은석]독감과 감기는 그 원인과 치료가 모두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앓는 감기는 수백 종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기침, 콧물, 약간의 열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우리 몸이 쉽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기침,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독감과 감기의 중요한 차이는, 독감은 감기와 달리 특히 노약자나, 소아에서 폐렴이나 뇌염, 심근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고영진]지난해에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오래 갔었죠, 심지어 제 주변에는 초여름에 독감에 걸렸다 해서 놀라기도 했고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고교 학생 환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은석]흔히 독감은 계절을 탑니다. 사계절 내내 생기는 감기와 달리 독감 유형에 따라 주로 11-12월, 2-3월에 유행합니다. 하지만 계절을 떠나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다면 언제든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제주도 내 모 고등학교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 일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쉽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인의 등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보통 증상이 생기기 1일전부터 7일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 배출기간이 조금 더 깁니다.

독감은 감염인이 기침하면서 나온 침방울에 의해 직접적으로 전파될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침방울 내에서는 수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서, 밀집된 공간에서는 공기매개 전파까지 가능합니다.

[고영진]지난 17일이었습니다, 도내에서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이 시작됐는데~궁금한 게 이 무료접종을 언제부터 시작한다...하는 건 어떻게 결정되는 겁니까?

[이은석]질병관리본부에서 매년 유행할 균주를 예측해서 백신을 생산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는 목적은 앞서 말씀드린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감소하기 위함이고,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취약계층이라 함은 60세 이상 성인들, 집단요양시설 거주자들, 6개월-12세의 소아,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내과적 질환자, 의료인, 환자 가족 등이 있습니다.

[고영진](해마다 그랬지만)접종시기도 연령대에 따라 좀 다르게 나뉘어져 있고 올해는 또 접종대상이 늘어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도 좀 해주신다면.

[이은석]9월 17일부터는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2회 접종 대상자라 함은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의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19.07.01.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아 아직 면역형성이 완벽하지 않은 어린이들입니다.

10월 15일 부터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 1회 접종 대상 어린이, 임신부가 접종을 시작합니다. 임신부들은 산모수첩 등 꼭 본인이 임신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셔야 합니다.

10/22 부터는 대부분이 해당되는 만60세 이상 제주도민, 기초생활 수급자, 등록장애인, 국가 유공자 등이 접종하실 수 있습니다.

[고영진]일단 나나 내 가족이 무료예방접종 대상이다 하는 경우, 어디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됩니까?

[이은석]접종은 주소지 무관하게 가까운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지정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보건소에서는 어린이와 임신부의 접종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 받을 수 있는데 지정 의료기관은 인터넷에 예방접종도우미라고 쳐서 찾을 수도 있고 모바일 앱으로도 알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다니던 병원이 있었다면 미리 그 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고영진]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있고 하니까, 너무 늦으면 안 되겠고, 시기가 나눠져 있다 보니 무조건 나만 빨리 가는 것도 능사는 아니겠습니다만. 혹시 나중에 가야지 했다가 환자가 몰린다거나, 백신이 부족해지는 상황도 연출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은석]이전에는 백신이 많이 부족에서 못 맞으셨던 분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충분히 백신을 구비해 두었고 지정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만큼 따로 백신을 구매해서 보건소로 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으로도 진행되고 있어 백신 부족해지는 상황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영진]무료 예방접종대상자가 노약자, 어린이들, 그리고 임산부입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이기도 합니다만, 겪어보니까 이분들만 접종한다고 되는 게 아니던데요~ 어떻습니까, 나머지 가족들도 (유료라도) 접종을 하는 게 나을까요?

[이은석]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취약계층이 아니더라도, 젊은 분들이라도 꼭 접종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접종한다고 물론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걸렸을 때 고통이 줄어듭니다.

또한 집단 면역이란 개념이 있는데, 우리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봤을 때 독감에 면역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면역이 없는 사람들이 독감에 걸릴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집니다. 사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볼 수 있겠죠.

[고영진]컨디션 때문에 접종을 미루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월령에 따라 하는 접종도 그렇게 시기를 놓치기도 하는데~ 예방접종을 할 때 열이 난다거나, 감기기운이 있다거나 하면 접종을 미루는 것이 낫습니까, 어떻습니까.

[이은석]보통 어린아이들이 접종을 할 때 많이들 걱정을 하십니다. 예방 접종이라는 게 우리 몸에 독소나, 병원체를 집어넣어 우리 스스로 항체가 생기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감염과 유사하게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기운 등이 있더라도 접종 했을 때 큰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이가 감기 기운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와 진료를 통해 상담 받으시는 게 가장 확실하고 안전합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접종 후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인데요, 호흡곤란, 경련 구토와 같은 증세가 매우 드물게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20분간 병원에 머물면서 관찰한 뒤에 귀가하시는 게 좋습니다. 혹시나 기본 예방접종 후에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에는, 신고해서 국가로부터 예방접종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접종 한 후에 집에 가서 주의할 몇 가지 사항도 있는데요.

귀가 후에 하루 이틀은 주의 깊게 관찰하고, 푹신한 담요나, 쇼파에 엎어 재우지 말고 바로 눕혀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접종 당일에는 주사부위에 피부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욕은 웬만하면 하지 말고 긁거나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 후에 심하게 울면서 보채고, 구토, 고열 등의 이상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에 재방문해야 합니다.

[고영진]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살펴봤는데~ 많은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고, 또 딱 지금 감기환자 많을 땝니다.(저도 최근에 고생했는데) 감기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생활환경이나 위생 관리도 살펴봐주신다면.

[이은석]가장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게 바로 손씻기입니다. 손은 모든 물건이나 사람과 직접 맞닿는 부위입니다. 즉 손은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매개체입니다.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 같은 전염성 질환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 눈, 코를 비비거나 입을 만졌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감 걸린 사람이 기침을 하면서 손으로 막고 그 손으로 손잡이나, 계단, 수도꼭지 등을 만졌다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큰일 나겠죠. 그 외에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하고 물 많이 드시고, 규칙적으로 식사 하시면 좋습니다.

[고영진]환절기 감기와 함께 또 많은 불편을 호소하시는 게 비염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고생하는 분들 볼 수 있는데~ 증세를 완화하거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은석]비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흔히 알레르기 비염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에도 크게 계절성과 통년성이 있습니다. 계절성은 흔히 꽃가루 알레르기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따라 각각 다른 알레르기 반응 물질에 따라 개인별로 반응합니다. 봄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같은 나무에서 나타나고, 여름에는 잔디와 잡조,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꽃가루가 흔합니다. 우리 제주에는 아직까지 자연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서 비염환자가 많을 수도 있겠네요. 가장 좋은 치료법은 원인 회피입니다.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외출을 피하고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공기 청정기를 쓰거나 외출할 때 hepa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통년성은 말이 좀 어렵지만, 사계절 내내 비염증세가 있는 건데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가 있습니다. 엄밀하게는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 배설물이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집에 들어오면 손 씻고, 양치질하고 침구류도 자주 세탁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 등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시구요.

[고영진]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신다면~

[이은석]제주보건소로 발령받은 지 어느덧 반년이 넘었습니다. 생각보다 보건소에서 하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각종 예방접종부터 해서, 영양상담, 금연관리, 체력증진, 감염병 관리 등등 나날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혹여나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1339 혹은 제주보건소 728 4010 으로 전화주시면 친절하게 알려 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대상포진 접종도 만 65세 이상의 기초생활 수급자(의료 급여자)에게 우선적으로 시행되니깐 해당되시는 분들은 10월 말 이후에 접종하시면 됩니다.

[앵커]오늘 함께해주신 제주시보건소 이은석 공중보건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도민의 삶을 위해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이은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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