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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을 살피는 검찰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오늘 오전,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과거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검팀 이후, 서울중앙지검이 관련 압수수색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증거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한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다고 판단한 지 한 달 만에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사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주식의 약 2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한 회계 조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검찰은 또,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측이 주장을 받아들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의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11.6%를 보유한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이른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당시 회계보고서를 작성한 회계사들은 검찰 수사에서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고 삼성물산은 낮추는 등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인정하면서 "삼성의 요구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의 수사 방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전반적인 부정 의혹을 밝혀내는 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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