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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영웅 서산대사를 기리는 해남 대흥사의 ‘표충사 제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표충사 제향’의 무형문화재 지정과, 북한 보현사와의 남북 공동 제향 봉행을 발원하는 자리였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매년 4월과 11월, 해남 대흥사에서는 ‘표충사 서산대사 향례’가 봉행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던 제향이 대흥사의 오랜 고증을 거쳐 지난 2012년 복원됐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중생구제의 서원으로 구국에 앞장선 서산대사의 얼을 오늘날에 되살리기 위해섭니다.

[법상스님/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표충사 서산대사 향례의 보존과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는 발판으로 삼아 수많은 의장과 의승군 스님들께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헌신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깊이 새겨지기를 염원합니다.”

대흥사는 지난 주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표충사 서산대사의 항례연구’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열어 표충사 제향의 의미와 과제를 점검했습니다.

‘조선시대 불교계의 동향’을 발제한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호국불교를 기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사당건립과 제향의 의의를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폐불 직전의 조선불교가 중흥의 기반을 마련한 점과 국가통치 이념인 유교가 불교와 교류하고 공존을 모색한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그러면서 불교가 중흥이 되면서 결국은 영정조대 표충사 사액을 받음으로써 유교와 불교가 어떻게 보면 유교가 불교를 억압하다가 서로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계기가 됩니다.”

세미나에는 서산대제의 남북공동 봉행 등을 추진해온 대흥사 전 주지 월우스님과 대흥사 종회의원 법원 스님,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해 호국불교의 가치를 함께 돌아봤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호국불교의 큰 스승이셨던 서산대사를 기리는 향례가 다시 제대로 조명되고 현장에서 실천되어 우리나라를 생각하셨던 서산대사의 혼이 오늘 우리에게 다시 힘을 실어주시기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호국의승의 날’과 ‘표충사 제향’의 무형문화재 지정, 남북 공동의 제향 봉행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호국의승의 날’이 지정되고 ‘표충사 제향’이 무형문화재로 선정되며, 더 나아가 남한의 대흥사와 북한의 보현사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제향을 봉행하는 날을 맞게 되기를 염원합니다.”

세미나에서는 또 서산-사명-처영대사를 모신 표충사 제향의 용어 통일과, 남북 공동 제향을 위한 북한 묘향산 ‘수충사’ 현장연구 필요성 등도 제기됐습니다.

[스탠딩]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반일을 넘어 극일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는 이때, 남북공동의 표충사 제향 봉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계종에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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