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일선 정육점에서 파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경매량이 50% 이상 줄어들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일부 도매상들 사이에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도매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있는 N정육점은 추석 전 100g에 2천200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을 최근 2천500원으로 올렸습니다.

단골 거래처인 중간 도매상이 돼지고기 공급가를 20% 이상 올렸기 때문입니다.

N정육점 주인은 "돼지열병 발생 후 단골 거래처에서 돼지고기 공급가를 20% 이상 올려 어쩔 수 없이 소비자가를 올리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돼지고기 유통 물량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기로 소문난 서울 종로구의 M정육점도 추석 전 100g에 1천500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을 19일부터 2천원으로 33%나 인상했습니다.

M정육점 주인은 "통상 추석 직후에는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 추세인데, 올해는 돼지열병 탓에 도매가가 크게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ASF 발병으로 도매가가 올랐어도 이를 소비자가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들은 도매가 인상분을 소매가에 즉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일부 도매상들이 미리 확보한 물량을 풀지 않는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영세 소매상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하자 정부가 내렸던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의 여파로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SF 발병 직후인 17∼19일 전국 돼지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돼지 도축두수는 7천346두로, 추석 전인 3∼5일의 1만 5천 554두에 비해 52%나 급감했습니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19일 오전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 급등세는 한풀 꺾였고, 20일 파주에서 신고된 ASF 의심 사례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