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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종단 포교 정책의 대 전환을 촉구하며 포교원을 강도 높게 질책했습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감안하더라도 성과가 저조하다며, 한계를 인정하고 업무의 범위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쓴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개회 이틀째 중앙종회는 차석 부의장에 직할교구 법원스님 선출 등을 끝으로 회기를 앞당겨 막을 내렸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제216회 임시회는 개회 이틀째 오전 10시에 속개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시 20분에 회기를 앞당겨 폐회됐습니다.

이틀째 종회에서는 여러 안건 중에서 특히, 전국 비구니회 회장에 선출된 본각스님 학력 문제 관련 특위 구성의 건이 치열한 공방 속에 표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부결됐습니다.

재심호계위원에는 동국대 전 총장 보광스님과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이, 법규위원에는 범어사 범종스님이, 소청심사위원에는 불국사 정수스님과 용주사 탄무스님이 각각 선출됐습니다.

종단 사법부에 해당하는 '초심호계원장 왕산스님 불신임 결의의 건'은 왕산스님의 자진사퇴로 안건이 철회됐습니다.

종정감사특별위원회는 효림스님을 위원장으로 구성을 마쳤고, 주경스님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차석 부의장에는 직할교구 재선의원 법원스님이 선출됐습니다.

[범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스님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쟁의 정신으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셨습니다. 우리 종단 전체 스님 한분 한분의 역할이 막중함을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이번 임시회 에서는 종단의 포교 종책을 총괄하는 포교원에 대한 강도 높은 질책이 지난 3월 종회에 이어 재현됐습니다.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은 포교원이 한계를 인정하고 지역포교 자생을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정현스님은 포교원 활동 자체가 미흡하다고 질책했습니다.

만당스님은 고령 신도에 맞춘 교재 개발을, 함결스님은 포교연구실이 종책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혜일스님은 사찰을 찾아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 강화 등, 종단 포교 정책의 대전환을 이제 함께 논의할 때라고 주문했습니다.

[혜일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절에 찾아오는 불자와 시민들을 안내 한 이후) 몇 명 정도는 봉국사 신도로 등록하신 분들도 계시고, 또 다른 절의 신자들은 봉국사에서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기억에 남으실 거고 또 자기 사는 지역에 가서 불자가 새로 되는 분도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심도 있는 고민으로 포교 업무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스탠딩] 94년 종단개혁 이후 별도의 기구로 독립한 포교원이 연이은 종단 입법기구의 강도 높은 질책을 발판 삼아, 어떻게 포교 정책의 대전환을 이뤄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조계종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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