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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트]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당선...최우선 과제는 '화합'
류기완 기자 | 승인 2019.09.20 18:30

 

6천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을 대표하는 자리죠,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에서는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본각 스님 당선을 계기로 비구니 승가도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에게 전해 듣겠습니다.

문화부 류기완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에 본각 스님이 당선됐는데, 비구니 스님들이 결국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네 맞습니다.

본각 스님은 지난 18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진행된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에서 11대 회장 육문 스님을 제치고 당선됐는데요.

본각 스님은 최종 집계된 투표수 1880표 가운데 1064표를 얻어 차기 비구니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육문 스님은 789표를 얻었고, 무표는 23표, 기권도 3표가 나왔습니다.

경선을 진행하면서 선거에 출마한 육문 스님은 '안정'과 '경험'을, 본각 스님은 '변화'와 '소통'을 내세웠는데요.

결국 비구니 스님들의 여론이 '변화'와 '소통'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표심이 본각 스님 쪽으로 기울어진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육문 스님 측은 본각 스님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것이 선거 최대 분수령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오히려 육문 스님 측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독이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학력위조의 사실 유무를 떠나, 지지했던 상당수 비구니 스님들의 이탈까지 불러오면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말 그대로 역풍을 맞았다고 볼 수 있죠.

젊은 비구니 스님들의 반감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졌고, 또 이들의 결집이 참신한 이미지와 오랜 수행력을 갖춘 본각 스님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선거는 전국비구니회 역사상 3번째 열린 회장 선거였는데요,

선거 날, 1895명이 선거인명부에 점명하면서 역대 최대인원이 동참한 선거로 기록에 남았네요?

 

선거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비구니 스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방에 기거하는 스님들은 대형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상경했고요.

이에 못지않게 개별적으로 비구니 회관을 찾은 스님들도 이전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후보의 단체 동원력과 조직력뿐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비구니 스님들 개개인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선거 직후, 본각 스님의 당선 소감이 궁금한데요?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대중 앞에 선 본각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이 한마음을 모아 한국 불교계에서 법의 바다를 이루자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본각 스님 /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 "법의 바다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저 자신에게 다짐했습니다. 여기 계시는 스님과 전국 6천 비구니 스님, 한방울 바닷물로서 진리의 바다가 되어주십시오"

이렇게 비구니 승가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고요.

그러면서 출가자 감소와 탈종교화 현상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불교를 다시 살리는데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본각 스님이 내세운 종책 공약도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앞서 본각 스님은 소통하고 실천하는 비구니회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5가지 중점 추진 과제와 24가지 세부 공약을 제시했는데요.

우선,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 체계 구축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꼽았는데요.

의료와 연금, 수행, 주거와 같은 복지 분야의 장기 계획을 수립해 임기 동안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초심 행자와 사미니들을 어떻게 비구니 승가의 인재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방안 마련도 중점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사회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국비구니회,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비구니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의 말 듣겠습니다.

[본각 스님 /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 "법룡사 이 거룩한 법당을 활용해서 젊은 여성들이 비구니 삶에 매력을 느끼도록 많은 일을 계획하고 싶습니다. 동남아 많은 사미니들이 한국 불교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국제불교 교류를 통해서 젊은 비구니를 우리 한국에서 교육 시키고 싶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을 겪었기에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추스르고 이끌고 나가는 게 중요할 텐데요?

 

본각 스님 체제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당장 화합이란 큰 과제를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리더십을 보여줄 때인데요.

상대편을 포용하고, 또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등 양측이 원융화합에 나서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예방 온 본각 스님에게 종단 안정을 위해 비구니회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원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선거가 끝나고 나면 또 언제나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고 하는데 그런 일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화합하고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인사이트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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