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홀로 서울 한강을 지키던 노들섬이 새단장을 하고, 시민 맞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노들섬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을 비롯해 출판 문화와 생태 보존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유상석 기자가 개장을 앞둔 노들섬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한강대교 공사를 위해 인공모래섬 '중지도'로 시작된 노들섬은 1960년대까지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강변북로 공사 등이 진행된 70년대 이후부터는 사람이 찾지 않는 외딴 섬이 됐습니다.
1995년, 노들섬이라는 새 이름으로 바뀌고 여러 개발 계획이 나왔지만, 끝내 무산됐습니다.
강맹훈(서울시 도시재생실장) 현장음.
"서울시에서는 2005년 노들섬을 매입한 후 한강예술섬 건립을 추진하였습니다. 막대한 예산 소요, 과대한 설계 등 여러 반대에 부딪히면서..."
40년 가까이 텃밭 등으로 방치돼 있던 노들섬은 2010년 들어 새단장을 준비했고, 결국 2017년이 되서야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추진돼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노들섬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와 서점 겸 도서관 '노들 서가', 식물 공방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브릿지>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는 보시는 것처럼 456석 규모의 중규모 공연장인데요, 아티스트들이 별도의 장비 대여 없이 곧바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인서트2 -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 노들섬 운영 총감독]
"소규모의 공연장은 굉장히 많고 대규모의 공연장도 많은 반면에, 중규모의 공연장은 굉장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뮤지션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세팅되었기 때문에..."
또 소규모 독립 브랜드들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마켓 '스페이스 445',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스튜디오' 등 패션 관련 공간도 함께 들어섭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편의점을 비롯해, 자전거 카페와 식당 등도 입주해, 관람객들의 편리한 문화 생활을 돕게 됩니다.
한강대교 반대편 공간에는 3천제곱미터 규모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집니다.
특히 맹꽁이 서식지를 비롯해 기존의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공간은 '노들숲'으로 꾸며집니다.
서울시는 공사를 마무리 짓는 오는 28일에는 노들섬을 시민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