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순장 계층별 인골 차례로 복원...고대 제사음식·유통경로 추적

▲ 경산시가 천500년 전 고대 국가 압독국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가 영남대학교와 함께 천500여년 전 고대 압독국(押督國) 귀족 여인의 얼굴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복원한 압독국 여인 얼굴은 1982년 경산시 임당동에서 발굴·조사된 5세기 말에 축조된 압독국 지배자급 무덤(5B-2호)의 주인공으로 21~35세 정도의 여성 유골을 토대로 했습니다.

얼굴 복원은 영남대 박물관 주도로 서울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인골의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 뼈 모델을 완성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가 참여해 3차원으로 근육과 피부를 복원했습니다.

이어 미술가 윤아영 작가가 그래픽 채색과 사실화 작업을 통해 완성했습니다.

경산시는 지난 3월 영남대와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과 동식물 유존체, 고대 식생활사 복원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원된 얼굴은 오는 26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영남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고인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린다’ 특별전에서 공개됩니다.

경산시는 지난 3월 영남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 출토 유물과 동식물 유존체, 고대 식생활사 복원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얼굴 복원 과정과 고대에 경산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인골 연구 성과도 소개합니다.

또 전시 기간 동안 4차례에 걸쳐 ‘고인골 이야기, 전문가에게 듣는다’란 주제의 초청강연회와 다양한 체험교육을 실시합니다.

경산시는 앞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성인 남성과 어린이 인골, 순장 계층별 인골 등도 차례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분에서 함께 발견된 상어 뼈(돔배기), 생선뼈, 조개껍데기, 꿩 등 조류와 포유류 분석을 통해 고대의 제사음식과 유통경로를 추적할 예정입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이번 고대 사람의 얼굴 복원과 인골 연구를 통해 경산 압독국에 대한 연구가 진일보됐다”며 “압독국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자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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