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양학공원 개발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1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정민지기자]

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있는 포항 양학공원의 민간개발사업을 두고 주민들간 찬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학공원 개발 찬성과 반대 주민들은 오늘(17일) 포항시청 일대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각각 가졌습니다.

사업에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는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사업은 보존해야 마땅한 녹지를 파괴하면서까지 초대형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환경 파괴적 개발정책”이라며 “미분양과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는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북 포항 양학공원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7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 정민지기자]

반면 사업을 찬성하는 대이동 청년회 등은 포항시청 기자회견을 통해 “양학공원이 공원에서 해제되어 자연녹지로 전환되면 난개발을 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심각한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는 사업방식이 가장 합리적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항시 남구 양학공원은 전체 면적 94만2천여㎡ 중 대부분이 사유지로 내년 공원일몰제 적용을 받아 공원 용도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현재와 같은 공원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항시가 사유지를 모두 사들이거나 토지은행의 공공토지비축제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포항시는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민간업체를 선정해 특례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업이 추진되면 매입한 부지 80%는 공원으로 만들어 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나 상가 등 비공원시설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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