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다나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시간입니다. 매주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수고해 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과 함께 명절 후에도 많이 발생하는 허리통증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경애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질문1) 명절 후에,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몸은 기계와 같아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요. 음식준비로 가사노동이 심했던 주부님과 장거리운전으로 힘드셨던 분들이 주로 허리통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허리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근육이나 인대의 급성기 염좌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에 통증의 양상을 살펴 진단을 해보면, 통증이 심해져서 근육의 경직으로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것은 갑자기 찾아온 증상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평소에도 허리가 좀 불편했는데 그냥 참고 지내다보니 점점 더 허리의 피로가 누적이 되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급성기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요, 또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무리하면서 더 심해져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갑자기 찾아오는 허리통증도 평소의 허리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말씀인데요.미리 알면 예방도 가능할까요? 

-바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허리기능을 잘 회복하여 요통이 자주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인체의 어느 부위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허리통증은 만성통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60%~90% 정도의 사람들이 요통을 겪는다고 할만큼 흔한데요, 예전에는 50~60대 노년층에서 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였는데,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중.고등학교 학생부터 20~30대 그리고 40대의 젊은 층에서도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평소에 허리통증을 자주 느끼고 어딘가 불편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되겠습니다.

질문3) 허리가 아프면 X-ray같은 사진을 먼저 찍어봐야 하나요? 아니면 한의원에서는 요통을 진단하는 방법이 있나요?

-넘어져서 다치거나 심하게 부딪히는 등의 충격이 있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노인분들의 경우에는 x-ray 촬영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 외의 대부분의 급성기 요통은 망문문절(望聞問切)이라는 한의학적인 진단법인  4진법(四診法)으로 진단을 합니다.

허리의 굴곡·신전·회전운동과 보행자세, 그리고 척추와 골반의 변형이나 주변의 방사통을 살피는 방법으로 운동 가동성과 통증의 부위와 양상을 살피는 것이 망진(望診)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통증상태를 묻고 들어서 진단을 하는 것이 문진(聞診),문진(問診)입니다.

마지막으로 척추, 인대와 주변 근육부위를 만져서 통처를 찾는 것과 필요한 경우에는 복진과 맥진을 통해서 통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을 절진(切診)이라고 하는데요, 이 4진법(四診法)을 통해서 요통의 원인을 찾게 됩니다.

질문4) 한의학적인 4진법(四診法)을 통해서 진단을 했을 때, 주된 허리통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허리 통증의 원인을 진단할 때에는, 일차적으로는 외형적인 상태를 보고 진단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형태의 문제를 유발한 내부적인 원인을 파악하게 되는데요, 특히 만성적인 허리통증의 경우일수록 내부적인 원인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리 통증을 10가지 원인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신허(腎虛)요통, 담(痰)요통, 좌섬(挫閃)요통, 어혈(瘀血)요통과 한(寒)요통, 습(濕)요통, 습열(濕熱)요통 그리고 기(氣)요통, 식적(食積)요통, 풍(風)요통.. 이렇게 10가지 원인이 요통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증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허리통증을 척추의 구조적인 변형에 치료의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는데 반해서, 한의학적인 치료는 구조의 변형을 유발하게 된 오장육부의 불균형의 원인을 연관지어 요통을 분류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10가지 원인에는, 첫 번째로 신(腎)기능이 허약한 경우이고, 둘째가 담음이나 어혈로 인하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세번째는 인체의 아랫부분인 하초(下焦)가 한랭(寒冷)의 기운이 과다하여 차가운 경우이거나, 네번째로는 습(濕)의 기운이 과다하여 축축하고 무거운 원인으로 인한 경우이거나, 또는 기(氣)의 순환이 약하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허리주변의 척추와 근육과 인대에 변형과 통증을 초래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각 원인에 따라 치료 처방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질문5) 구체적인 치료법으로 침치료, 뜸치료를 하는 것으로도 오장육부의 허리가 아픈 원인치료가 가능한가요?

-일침(一鍼),이구(二灸),삼약(三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침이요, 둘째는 뜸이요, 셋째는 약이다” 라는 뜻인데요. 침과 뜸과 한약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므로 함께 병행하였을 때에 가장 우수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침치료는 12경락의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으로, 허리치료의 핵심이 되는 경락의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척추와 근육과 인대에 작용하는 기의 흐름이 오장육부와 각각 연결되어 있어 장부의 기운이 체표까지 잘 전달되어 허리를 유지하는 기능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하므로 침치료는 허리치료의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뜸치료는, 피부는 오장육부의 창이라고 할 수 있고, 특정한 경혈자리에 뜸을 뜨면 경락을 통해 장부와 연결되어, 허증(虛症)이나 한증(寒症)의 만성요통에 특히 뜸치료가 효과적이므로 만성요통의 치료법으로 우수한 효능을 나탸내는데 뜸은 무엇보다 꾸준하게 치료해야 효과적입니다. 그 이외에 약침치료가 크게 도움이 되는데요.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와 한약을 병행하여 치료하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겠습니다.

질문6) 허리통증으로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수술을 하지 않고 한방적인 치료법으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치료가 가능한가요?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가진 경우에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고 한방적인 치료로 좋은 경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술적인 처치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므로 수술만하면 더 이상의 허리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는 모든 경우에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소적인 처치는 가능하나 허리통증을 유발한 지속적인 원인이 앞서 말한 10가지의 원인에 해당한다면, 이에 대한 관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요통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을 한 이후에 허리통증을 예방하고 관리를 하기위한 방법으로도 침치료와 뜸치료 등의 한방적인 치료방법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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