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면서 '삭발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자리에 섰다"면서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 내기 위해 국민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황 대표의 삭발식은 추석 이후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국 장관 임명을 막지 못했다는 '지도부 책임론'을 불식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에게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달했지만,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 수석을 따로 불러 메시지를 전달했고, 강 수석은 삭발식 직전 황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민정 대변인은 황 대표의 삭발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관련된 대통령의 말씀은 없었다"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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