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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삭발로 이어진 반(反)조국, 보수 통합 불씨 당겼다
박준상 기자 | 승인 2019.09.16 17:43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정치권에서 단식과 삭발 투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는 ‘반조국 연대’ 결성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치부 박준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까지 삭발 투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언주 의원, 박인숙 의원에 이어 세 번째군요?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저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십시오."

한국당에서 삭발을 한 인사는 박인숙 의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지난 10일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했죠.

또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어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기자들 사이에서 황 대표가 삭발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일각에서는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황교안 대표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가발’이 뜰 정도로, 의심(?)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삭발식으로 의혹이 해소되긴 했습니다.

[질문 2] 출가할 때 스님들도 그렇지만, 정치인, 특히 당 대표의 삭발도 어떤 사안에 대한 ‘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게가 있는 것 같아요. 황 대표가 삭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 불교에서 삭발은 ‘세속적 번뇌’를 끊는, 결단의 상징입니다. 황 대표는 그러면 삭발을 통해 어떤 결단을 보여주려 하느냐를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이후, 황 대표는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장외 투쟁을 계속했죠. 바른미래당에 ‘조국 퇴진’을 매개로 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고요.

자유한국당의 추석 민심에 대한 평가를 보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이탈 조짐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민심을 확인한 만큼, ‘총공세’에 나설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조국 2라운드’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공세를 의식한 듯 조국 정국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법안처리’를 야당에 적극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3] ‘반조국’을 매개로 한 보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거연대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고요. 어떻게 보세요?

예. 정치권에선 조국 장관 임명이 강행되면서 ‘보수 통합’ 불씨가 당겨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보수 야권에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반조국 연대’의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데요. 오늘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에서 ‘조국 파면 연대’를 발족했습니다.

다만, ‘반조국 연대’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는 ‘해임건의안’을 가결하려면 전체 의원 297석 중 최소 149석의 표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역부족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도 조국 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고요. 특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연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권 통합’ 논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거죠.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2/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바른미래당은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조국 반대를 기화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닙니다. 이 운동이 또 하나의 이념갈등을 확대하고 또 하나의 진영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보수 진영에서는 ‘조국 퇴진’에 대한 공감은 이뤘지만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에 있어서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질문 4] 보수 결집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어요. 특히 주목되는 게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들이 ‘반조국 연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는 달리 ‘조국 퇴진’을 위해 자유한국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손학규 대표가 당초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약속을 철회하면서 내부 분열이 가열되는 양상인데요.

유승민계인 정병국 의원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서 퇴진을 요구했고, 이 상태라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반조국 연대’가 보수진영 내 ‘탄핵 책임론’과 ‘계파싸움’을 모두 집어삼키면서, 유승민계 의원들이 '한국당 입당'을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손학규 대표의 거취는 오는 12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본회의 표결 결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본격적인 정계개편은 선거를 3, 4개월 앞두고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  tree@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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