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다음은 금요섹션 뉴스 문화산책 입니다.

일제 격동기에 여성해방과 자유연애를 주장하며
불꽃같은 사랑과 가슴 아린 실패,
그리고 출가 후 고행의 수행을 거듭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비구니스님의 일생이
한편의 연극으로 재현됐습니다

이용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음악1>

1. 3.1운동 이후 일본의 문화 통치가 극심했던 시절,
목사의 딸로 태어나 자유연애와 자유결혼,
자유이혼을 주장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밝힌 신여성.

2. 첫 결혼의 실패와 일본 남성과의 짧은 사랑,
그리고 유일한 혈육과의 이별 후
선승의 길로 이끌리게 된 길고 긴 사랑.

3. 속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접고,
일엽 이라는 법명으로
부처님께 귀의한 여성 김원주.

4. 연극 사랑을 사르다 는
당대의 내노라하는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신여성 김원주,
일엽스님의 일대기를 처음으로 무대 위에 재현한 작품입니다.

5. 극단 독립극장 원영애 대표는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일엽스님을 연극무대에
올린 것일까?

<인서트 1. 원영애 대표>

6. 연출가 오유경씨는 "고행속에서
스님이 스스로에게 던진 수많은 질문들은
범부인 우리 모두에게도 안겨진 화두"라고 평했습니다

<인서트 2. 연출가 오유경씨>

<음악2>

7. 선승 일엽, 아니
사랑과 열정에 일생을 불사른 인간 김원주는
강요된 결혼에 실패하면서
고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8.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일엽도
식민지 여성과 일본 남성이라는
역사적 정체성에 고개를 다시 떨구게 되고
유일한 자식 오다 마사오와
남편 오다세이죠와의 이별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9. 허허롭게 귀국한 일엽은
수많은 희로애락의 덧없음을 느낀 듯
수덕사 견성암에서 탄옹스님으로부터 수계를 받고
구도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0. 근대화 당시 문단에서 최고의 문필가로
찬사를 받던 일엽은 문단의 유일한 나뭇잎 이라는
법명의 의미만을 남긴 채
글 또한 망상의 근원 이 된다며
삭발의 순간에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11. 그리고 자신을 내치며 걸어 들어간
치열한 구도 속에서 일엽은
장엄한 열반을 위한 끝없는 수행을 계속합니다.

<대사 연기 인서트>

12. 일엽 스님으로 무대 위에 선 배우 지영란씨는
스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인서트 3. 배우 지영란씨>

<음악3>

13. 연극 사랑을 사르다 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퍼포밍아트홀 무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14. 모진 삶을 살았지만
모든 것을 단지 하루의 먼지처럼 털어 버리고
결국 득도에 들어선 일엽 스님...
스님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BBS뉴스 이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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