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25일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시민공개강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강좌는 올해 마련한 신라문화의 원류 4차례 강좌의 하나로 국립경주박물관 민병찬 관장이 맡았습니다.

민병찬 관장은 반가사유상의 조형적‧예술적 아름다움과 철학적‧종교적 사유(思惟)의 세계를 다룰 예정입니다.

반가사유상은 인도 간다라 지역(현재의 파키스탄)에서 탄생해 5세기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6세기 후반 우리나라에 전래돼 7세기 초반 일본에도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 독립 형식의 반가사유상은 70여점이 전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입니다.

이 반가사유상은 인도나 중국의 보살상에는 보이지 않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보관(寶冠), 몽고벽(蒙古壁)이라는 몽골리안(Mongolian) 계통의 눈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표현한 눈꺼풀 등을 비롯해, 필요한 부분은 인체의 해부학적 특성까지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고 치밀하게 조각했습니다.

또한 '사유' 혹은 '해탈'이라는 철학적‧종교적 언어를 조각으로 완벽히 승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민병찬 관장은 국보 제78호‧제83호 반가사유상을 각각 1912년, 1914년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에서 구입하게 된 경위와 금액, 현존 세계 최대 크기의 봉화 석조반가사유상, 인도・중국과는 달리 인간적 고뇌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종교적 승화를 통해 인간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유의 결정체가 된 과정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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