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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부터 백년을 이어온 철도역인 경주 불국사역이 2년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동해남부선 복선화로 폐선될 불국사역을 지역 특성을 살려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비비에스 정민지기자입니다.

1918년 운행을 시작한 경북 경주 불국사역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오는 2021년 폐선될 예정이다. [사진 정민지기자]

 

부산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경주 불국사역으로 들어옵니다.

1918년 11월 운행을 시작한 불국사역은 경주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며 101년을 버텨왔습니다.

전통기와를 얹어 고풍스런 멋을 지닌 불국사역은 지역민들과 인근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서트) 홍만기 역장 / 경주 불국사역

“철도 마니아들이 전국에서 사진 찍으러 오는데 불국사역을 전국 최고로 칩니다. 전통 한옥 지붕에 100년 역사의 향나무가 역 앞에 서 있고...평일에는 4~500명씩 오고요, 주말에는 천명, 성수기라든가 부처님오신날이나 보문의 벚꽃 축제날 이런 때는 2천500명~3천명 옵니다."

하지만 불국사역은 오는 2021년 동해남부선 복선화사업이 완료되면 노선이 사라져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역민들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불국사역을 살리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SNS 홍보에 나섰습니다.

불국사역 존치와 활용을 촉구하는 서명에 2천여명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불국사역을 지키고 싶은 지역 주민들이 주낙영 경주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불국사역]

(인서트) 최창식 / 불국사역 선로폐쇄반대 추진위원장

“불국사 역으로 인해서 이 지역의 발전과 불국사 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라든가 이런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하는데...경주하면 불국사 아닙니까? 그걸 잊고 있어요. 불국사라는 상징을 생각 안하는 거예요.”

최근 추진위가 경주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조만간 경주시는 전체 폐철도 활용사업단을 구성해 불국사역 활용방안을 다룰 예정입니다.

열차여행 상품개발과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서는 부산에서 경주를 잇는 광역 관광열차로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서트) 홍만기 역장 / 경주 불국사역

“지금 현재로 봐서는 신경주역은 불국사나 경주 보문관광단지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멀다, 한 시간 이상을 와야 되요, 그러니까...부산과 울산, 경주를 통합한 광역화된 특별 관광열차를 조성해서...지역 경제도 살고 어려운 교통난도 해소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철도역사 100년을 함께 한 불국사역, 세계문화유산의 이름을 딴 역답게 경제논리를 넘어서는 가치를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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