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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센터 '탈북민' 합동차례..."마음은 이미 고향에"
류기완 기자 | 승인 2019.09.13 20:42

 

이번 한가위 연휴 기간에 온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을 텐데요.

하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북한 이탈주민들은 명절이 더욱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계가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로하고 조금이나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떡과 갖은 나물, 색색의 야채전이 올라간 상차림.

간소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불교식 차례상에 예를 갖춰 차를 올립니다.

순서를 지켜 차례대로 입장한 가족들은 조상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도심 포교 도량,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에서는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불교식 합동차례가 마련됐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짙어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더욱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는 북한 이탈주민들,

불교계의 도움 속에 정성스럽게 차려진 차례상에 먼저 떠난 부모와 조상, 그리운 이들의 위패를 모시고 절을 올리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목동 국제선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종교에 관계없이 설과 추석, 해마다 두 차례씩 북한 이탈주민들을 초청해 합동차례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도들이 십시일반 직접 마련한 쌀을 북한 이탈주민들과 나누는 등 자비보살행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면희 / 서울 양천구] :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해서 합동차례를 한다고 해서 여기 와서 남한 사람들과 같이 합동차례를 하고 고향에 계신 가족들도...조금 생각이 나요. 언니들도 생각나고, 동생도 이북에 있거든요."

시대 변화 속에 명절을 보내는 문화도 예전과 달리 더욱 다양해지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명절에 사찰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는 가족들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제는 익숙한 명절 풍경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번거로운 상차림을 피하면서도 조상을 섬기는 예를 갖추는 사찰 합동차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면서도 시대 변화를 반영한 적절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복기 / 서울 양천구] : "추석에 우리 조상님들 재를 모셔요. 그래서 재를 지내러 왔습니다...절에서 기도드리면 간편하고, 제사 비용만 조금 지불하면 집에서 하는 것보다 번거롭지 않지요 주부들이 좀 편하고..."

명절이면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한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불교계가 전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은 이들의 삶에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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